최근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 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쳇바퀴처럼 도는 생활에서 잠시 멈춰 서 마음의 힐링을 얻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꼭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분당·용인 지역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템플스테이는 더 이상 종교적인 체험의 범주 안에서만 이해되고 해석되지 않는다.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 외국인, 심지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조차 소진한 심신을 위안 받고 활력을 충전하기 위해 산사를 찾는다. 또한, 가족·친구와 함께 특별한 휴식을 경험해보기 위해 찾기도 한다.
템플스테이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한 번쯤 해보고 싶지만 어떤 사찰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몰라 망설였던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 중인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여러 사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비교한 후 원하는 사찰에 템플스테이를 예약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기본적으로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뉜다. 체험형은 108배 체험, 염주 만들기, 산행 등 사찰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반면 휴식형은 산사에서 머물며 스님과 차담을 나누거나 예불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산사에서 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일형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다.
분당 불곡산 대광사, 나를 되돌아보며 내일을 그린다
성남 최고의 명지인 불곡산(佛谷山)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대광사는 천태종 수도권 사찰로써 동양 최대 규모의 미륵보전과 국내 최고 높이의 미륵불 좌상이 있다. 도심 속에 있는 사찰이지만 그 규모와 자연과 어우러진 풍광은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미륵보전은 장엄하고 화려하면서도 그윽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국보급 전통건축물이다. 또한, 미륵불 좌상은 2.7m의 좌대 위에 14.3m의 좌상으로 총 17m의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동양 최대 미륵 금동좌불상이다. 북 카페 ‘가비지안’이 있어 이곳을 방문한 누구든지 독서도 하고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대광사 템플스테이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행복을 찾아가는 ‘무지개 템플스테이’는 당일형 프로그램으로 사찰순례, 스님과의 차담, 점심공양으로 체험을 마치게 된다. 사찰전통음식체험은 사찰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프로그램으로 당일형 코스이며, 명상의 시간을 포함한 다도 체험은 다구의 명칭과 용도에 대해 알아보고 다도예절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내 마음 주인되기’ 프로그램은 1박 2일 체험형으로 108배와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희망자의 한에 새벽예불도 드릴 수 있고, 웃음명상, 연등 및 부채꾸미기, 불곡산 산행 등 가족단위로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더불어 ‘내 마음 주인되기’에 연잎밥 만들기 체험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 저녁 공양을 하는 것으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휴식형은 짧게는 하룻밤, 길게는 열흘까지 절에 머무르며 사찰 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 185번길 30
문의: 031-715-3000
용인 문수산 법륜사, 행복한 나를 위한 희망 여행
법륜사는 경기도 용인시 문수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대웅전을 비롯해 극락보전, 관음전, 비구니 선원, 삼성각, 조사전,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자리하고 있다. 130평 규모의 대웅전은 남방불교 양식의 아(亞)자 복개형으로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홍송으로 건축되었다. 또한, 내부의 본존불 석상은 석굴암 부처님보다 3배나 더 큰 불상이라고 하니 그 웅장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주 불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좌우보처로 석조 문수 보현 보살상을 볼 수 있다.
법륜사 템플스테이는 행복한 삶을 충전시키는 휴식형 템플스테이, 1박 2일간 사찰의 수행체험과 시공을 초월한 만남을 통해 문화재를 답사하는 체험형 템플스테이, 2박 3일 혹은 그 이상 법륜사에 머물면서 본인의 계획으로 기도 및 수행을 하며 봉사하는 수행형 템플스테이 등 짧은 일정에서 새로운 체험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마음의 정화를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Dream 드림’이다. ‘꿈(Dream)을 드린다’는 의미로 그동안 잊고 있었거나 잊히고 있는 나의 꿈을 되찾아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법륜사를 소개하고 우리의 전통문화, 불교의 정신문화에 관해 알아보는 도량안내를 시작으로 ‘꿈 메아리’ 타종과 저녁 예불 체험, 작은 연꽃등에 소원을 담아 연못 위에 띄워 보는 연꽃등 띄우기, 스님과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꿈 먹고 마음 먹어보는 힐링 타임, 칭찬 단주 만들기, 108배와 음악 명상, 전통색인 오색실로 행복팔찌 만들기 등 편안한 휴식과 즐거운 체험으로 알차게 짜여 있다.
위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파크로 126
문의: 010-6766-8700
용인 화운사, 치유와 행복을 위한 휴식
화운사는 경기도 용인시 삼가동 멱조산 자락에 있다. 화운(華雲)이란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꽃구름이 피어났다는 데서 따온 명칭이다. 화운사 대웅전에는 2006년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200호로 지정된 목조여래(아미타불, 약사여래)가 있다. 이 목불좌상은 1960년 김제 금산사에서 옮겨온 불상으로 그 외모가 수려하고 편안하여 법당에 기도하러 온 이들의 마음도 평화롭게 한다.
화운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자녀와 함께하기에 좋은,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당일형 프로그램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놀아봐’이다. 이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책 읽고 그림 그리며 노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운영되나 10인 이상 단체 참가 시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놀아봐’ 프로그램의 주말 체험형이 바로 북스테이다.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숲 명상과 버킷리스트 작성 등이 추가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만 진행되는 ‘놀아봐꿈꿔봐’ 프로그램은 어린이 템플스테이로 해마다 어린이들의 참여율이 높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저소득층, 환우를 위한 ‘소외계층 행복나눔’ 프로그램, 요가와 숲 속 명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화운사만의 특색 있는 것들을 운영해 많이 이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위치:용인시 처인구 동백죽전대로 111-14
문의: 031-337-2576
김성현 리포터 kimmy101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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