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사이가 썩는 ‘치간 치아우식증’ 어떻게 예방할까?

잇몸에 자극 주는 치실보다 치간칫솔 사용 권장

양지연 리포터 2019-05-23

치아 윗면에는 자연스럽게 홈이 있고, 그 사이에 음식물이 낀 채 방치되면 충치가 생긴다. 그래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치아홈메우기’ 사업을 하는 것이다. 홈을 메우면 더는 음식물이 끼지 않아 충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런데 치아 윗면 말고도 치아가 잘 썩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치아와 치아 사이이다. 치간 사이에 생기는 측면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치실 사용 시 잇몸 외상 주의해야

치아와 치아 사이는 일반 칫솔만으로는 잘 안 닦인다. 게다가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쉽다. 음식물 찌꺼기가 지속적으로 끼면 치아 사이에 치간 치아우식증이 생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치실이다. 하지만 치실 사용은 학문적으로 찬반 의견이 나뉜다. 영국의 경우 나라에서 ‘치실을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반면 미국은 치실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찬반 이유를 잘 살펴보면 ‘치실을 막 쓰면 안 된다’는 의미로 올바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치실을 쓰기 위해 치아 사이에 넣다 보면 의도치 않게 잇몸에 자극을 주게 된다. 이런 잇몸 손상은 좋지 않다. 게다가 치아 사이를 닦기 위해 치실을 넣었다 뺐다 반복하다보면 잇몸에 상처가 날 가능성이 크다. 치실의 올바른 사용법은 치아 사이로 들어갈 때 잇몸에 닿지 않아야 하고, 치아 사이를 닦을 때도 컨택포인트(치아와 치아가 서로 만나는 면)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치실은 꼼꼼하게, 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만 치실을 쓰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치간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치간칫솔 사용을 권한다. 잇몸에 외상을 안 주고 치아 사이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도구로 치간칫솔이 더 효율적이다. 특히 컨택포인트가 살아있고, 컨택포인트를 치료로 되살린 환자는 치실 대신 치간칫솔을 권한다. 치간칫솔은 일자형과 90도로 꺾인 제품이 있는데, 직선인 일자형은 앞니를 닦을 때 주로 쓴다. 치간칫솔도 잘 써야 한다. 직선으로 된 것을 어금니에 사용할 경우 치아가 닦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긴다. 일자형을 직접 꺾어 쓰기도 하는데 치아 사이에 들어가면 다시 펴져서 사각지대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치과에서는 대부분 심지가 단단해 휘는 현상을 예방하는 90도로 꺾인 치간칫솔을 판매한다. 


충전재로 레진 선택할 경우 관리에 주의해야

치아 사이의 충치는 충치 부위인 옆면과 씹는 면인 윗면을 함께 깎아낸 후 아말감이나 레진, 금 등으로 메워 치료한다. 씹는 면은 눈으로 잘 보여 깎기 쉽지만 옆면은 눈으로 잘 보이지 않아 충치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술자의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에 따라 치아 수명의 차이가 나는 부위이다. 특히 치료 과정에서 미세누출(마이크로리키지)을 주의해야 한다.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레진으로 메웠든, 금으로 메웠든 치아와의 경계 부위에 틈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치과의사는 치료 과정에서 그 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충전 재료와 상관없이 미세누출이 일어난 채로 방치되면 치료한 치아가 녹아내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레진이 좋아지기 이전에는 충전재로 아말감이나 금을 주로 썼다. 아말감의 단점은 입안에 들어간 후 수축과 팽창을 해 자연치아와 딱 맞게 해 놓은 부위가 뜨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미세누출 가능성이 높아 최근엔 아말감보다는 레진을 주로 사용한다. 레진도 단점은 있다. 금보다는 마모도가 크다는 점이다. 충전재로 레진을 선택했을 경우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사용하다가 마모된 부분을 확인하면 그 부위를 보충해줘야 한다. 그냥 놔두면 만나는 치아가 마모된 높이만큼 내려오거나 올라가게 된다. 이런 치아의 움직임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이런 상태가 방치될 경우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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