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계절을 느끼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중앙공원을 산책 하던 중, 공원과는 어울리지 않는 힘찬 기합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산책로를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숲속 코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저 공원에 나온 사람들이겠거니 생각하기에는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이들은 ‘중앙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이다.
27년이라는 오랜 기간 함께 배드민턴을 치며 젊음을 유지하는 ‘중앙 배드민턴 클럽’을 소개한다.
27년을 이어 온 역사 깊은 배드민턴 클럽
무엇보다 이곳 ‘중앙 배드민턴 클럽’의 자랑은 오랜 역사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형씨(62세·판교동)는 “3세대 이상이 함께 할 수 있는 저희 동호회는 수려한 중앙공원의 환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27년이 되도록 회원들이 서로 화합하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배드민턴 클럽입니다”라며 이곳을 자랑했다. 실제 30대부터 94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86명 회원들이 함께 하는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화합이 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김재형씨는 거듭 말한다.
“다른 운동과 달리 배드민턴은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기 때문에 함께 하는 회원들과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장준호씨(60세·수내동)는 김재형씨의 말을 거들며 자신이 회원으로 함께 한 10년은 물론 그 이전부터 회원들 모두가 부담 없이 시간이 될 때마다 이곳을 찾아 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이 ‘중앙 배드민턴 클럽’의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계절을 느끼며 즐기는 야외운동의 재미
4년 전에 함성 소리를 듣고 처음 이곳을 알게 되었다는 주헌철씨(62세·수내동)는 야외에서 배드민턴을 한다는 것은 기존에 실내에서 배드민턴을 할 때와 다른 멋이 있다고 전했다. 곁에 있던 김혜영씨(63세·수내동)는 “배드민턴은 생각보다 움직임이 많은 격한 운동이에요. 경기를 하는 동안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는 배드민턴을 오래 하다 보면 무릎에 통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룻바닥과 다르게 땅에서 배드민턴을 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무릎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어요”라며 자연 코트인 땅이 주는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공기가 좋은 곳에서 주변 환경을 바라보며 즐겁게 운동을 하다 보면 80~90대가 되어도 함께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회원들의 사례를 들었다.
장준호씨는 “야외 클럽의 장점은 즐거움을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실내라는 공간이 주는 제약으로 자칫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눈치 볼 필요 없이 감정에 충실하게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저절로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라고 자신이 경험한 야외 배드민턴 클럽의 장점을 전했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재미도 놓치지 않아
배드민턴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건강에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회원들은 말한다.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할 때와 달리 이제는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힘들다”며 웃음 짓는 송혜영씨(62세·구미동). 그는 “조금 더 이른 40대에 배드민턴을 시작했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며 운동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이곳에서 함께 운동을 시작하자고 동호회에 초대했다.
아무리 운동이 좋아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불편하면 참여하기 힘든 것이 동호회다. 따라서 운동을 잠시 쉬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경기를 보며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다른 회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필요하다. 때문에 평소에도 회원들의 체력과 배드민턴 실력에 따라 3:3, 남녀 복식, 남남 복식으로 팀을 구성해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분당구와 성남시 배드민턴 대회를 비롯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체 대회도 열린다.
만일 실내 운동이 갑갑하고 지루해 운동을 할 수 없다는 핑계로 운동을 미뤄두었다면 더 늦기 전에 좋은 사람들과 웃음 가득한 야외운동을 즐길 수 있는 ‘중앙 배드민턴 클럽’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문의 010-6284-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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