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점가에 핫한 책으로 이스라엘 출신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등 이른바 인류 3부작이 있다. 역사와 철학, 종교, 생명과학, AI 기술과학 등 보아하니 작가는 나보다 어린 친구 같은데 어찌 그리 박식한지. 열등감을 살짝 느낄 만큼의 충격적인 내용과 날카로운 분석이 단연 돋보인다. 아니, 같은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던 것도 같다.
요즘 나는 중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다시금 고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누군가는 먼지 덮인 골동품쯤으로 여길 만한 작품들이지만 말이다. <자본론> <마르크스 철학> <소유냐 존재냐> <월든> <가이아> <아들러 심리학> <침묵의 봄> <정신 분석> <멋진 신세계> <국부론> <제3의 침팬지>.. 이들 골동품(?) 속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미래가 있다. 어떤 책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작가와의 아쉬운 헤어짐에 저릿한 감정마저 들곤 한다.
뉴스에 따르면 삼성에서 반도체 분야에 113조를, SK 하이닉스도 수 십 조를 투자한다고 한다.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으로 서울대와 연세대 등에 반도체학과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입학생에겐 학비는 물론 졸업 후 취업까지 특별히 보장한다고 한다. 반도체가 대한민국의 대표 효자 상품이니 당연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중2 둘째 아들 녀석도 그 학과에 가면 참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나도 한 10초(?) 동안 했으니까.
학부모님께 국어 공부 못하면 명문대 반도체학과 어림도 없다고 협박(?)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단순히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함에 앞서 우리 학생들의 명석한 논리력과 합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 나아가 실존적 자립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 해답은 책 속에 있으니 꼭 읽혀 보시라는 뻔한 당부를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을 뿐이다. 족집게 국어 명강사를 만나고자 미지(未知)의 학원을 찾아 헤매는 것보단 이 방법이 훨씬 낫지 않을까?
장영욱 원장
해냄국어논술전문학원
문의 070-8615-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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