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경치를 마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가족이다.
내게 주어진 가장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12년 전 창단된 ‘시니어 드래건스’는 아이들이 시작한 취미를 함께 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하키 동호회다.
보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재미를 공유하기 위한 아버지들이 모인 동호회는
이제 그 아들이 자라 함께 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키’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 또 하나의 하키 가족이 되었다.
중독성 강한 아이스하키의 매력
월요일 저녁 9시, 주말을 보낸 월요일이 주는 고단함에 푹신한 소파가 그리울 법도 한데 서현동 올림픽 스포츠센터의 아이스 링크를 찾은 이들이 있다.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진 ‘시니어 드래건스’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운동시간이 평일이라 오히려 더 좋다는 회원들은 서둘러 아이스하키 장비를 입고 링크에 들어선다.
주장을 맡고 있는 정민영씨(56세ㆍ분당 분당동)는 “스키, 펜싱, 볼링 등 많은 종목의 운동을 했지만 아이스하키가 가장 매력적인 운동인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으며 말한다. “무엇보다 빠른 스피드와 몸싸움이 가능한 것이 아이스하키의 매력이에요.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합에서 골을 넣기 어려운 운동이지만 골을 넣었을 때의 짜릿함과 스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답니다”라며 은근 중독성(?)이 강한 아이스하키는 한 번 경험하면 멈출 수 없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여성 회원인 채영옥씨(46세ㆍ수지 상현동) 또한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용기 내어 체험해본 아이스하키의 재미에 빠져 벌써 1년이 넘도록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
‘시니어 드래건스’ 창단 멤버인 정민영씨는 채영옥씨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지금은 아들들과 함께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자녀들과 대화하기가 힘든 요즘이지만 아이들과 아이스하키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특히 시합을 마친 후에는 패스를 주지 않은 아들에게 불평을 하기도 하고 시합 중에 서로에게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덧 집에 도착한답니다.” 아들들과 공통점이 생겨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정민영씨의 말이 참 부럽다.
채영옥씨는 처음에는 아이를 보다 잘 가르치기 위해 아이스하키를 시작했지만 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오히려 아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멋쩍게 웃음 짓는다. 또한 “무작정 아이에게 머리로 이해한 아이스하키 기술을 이야기하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직접 운동하며 배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아이도 엄마의 잔소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운동하는 사람의 조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아들과의 달라진 관계를 전했다. 아들도 엄마가 아이스하키를 하는 것을 은근히 좋아한다고 말하는 채영옥씨는 이제 아이스하키는 자신에게 너무 중요한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민영씨는 10세부터 58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시니어 드래건스’의 장점이라며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 아니라 짧은 시간 힘을 쏟아 붓고 잠시 쉴 수 있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은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정권일씨(23세ㆍ분당 분당동)는 “초ㆍ중학교 클럽 팀과는 달리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특히 1시간은 감독님과 코치님께 기본 기술을 배우고 1시간은 자체 연습게임을 즐길 수 있어 운동 기량과 재미,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킵니다”라며 최근에는 한 달에 두 번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기희 감독은 장비를 착용하는 운동인 아이스하키는 보기와 달리 안전하며 운동량이 많아 건강은 물론 체력을 키우는 데도 좋은 운동이라고 아이스하키의 장점을 소개하며 아이스하키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4566-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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