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잃고 살지 말자는 다짐을 하던 차, 양재시민의 숲에서 (사)한국숲해설가협회 사회공헌사업단의 숲 속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과 닮은 자연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미래 유산에 대한 이야기는, 숲에 무심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를 설파하는, 그들의 특별한 나눔 행보를 소개한다.
숲 전문가들의 뜻깊은 나눔 행보
자원봉사 그 이상의 자원·자연 지킴이들
한국숲해설가협회는 숲 해설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후 자격증을 갖춘 숲해설전문가를 양성해왔다. 숲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숲의 품성을 닮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알리는데 앞장선 주역들이다. 그중에서도 나눔에 앞장서 숲 해설 재능기부에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 ‘한국숲해설가협회 사회공헌사업단’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숲해설가협회 사회공헌사업단 강숙희 단장은 “한국숲해설가협회의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산림청이 인증하는 숲 해설가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라며 자원·자연 지킴이로서의 착한 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숲 해설가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19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국가공인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유치원부터 초중고, 장애인, 직장인,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시연해 일정 점수를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과정을 모두 거친 베테랑 숲 해설가들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 기꺼이 나눔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 소외계층 아이들 위해
수년째 지속적인 봉사활동 참여
숲 해설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숲해설가협회 사회공헌사업단은 ‘숲 생태 교육으로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3년 째 숲 생태 교육을 하며 직접 그 변화를 느꼈다는 것이다. ‘가난하다’는 낙인이 또래 친구 관계조차 힘들게 만들었고, 누구도 손 내밀거나 자신들의 존재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며 부정적 기운이 가득했던 아이들이었단다. 숲 생태 교육에서 첫 만남을 가졌을 때 눈 맞춤 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1년, 2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과 사람의 소통 방법을 터득하고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이 자원봉사 활동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강숙희 단장은 “그 아이들뿐 아니라 세상과 단절돼 마음을 문을 닫은 사람들에게도 숲 해설을 가장 좋은 교감의 씨앗이 된다. 마음은 더디 열지만, 결국 자연을 통해 본연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드러낸다. 숲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모든 단원의 간절한 마음”이라며 자원봉사 활동의 보람을 대신했다.
MINI INTERVIEW
강숙희 단장 한국숲해설가협회 사회공헌사업단
Q.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
“숲 해설가라도 목본, 초본, 수서생물 등 자신만의 주특기가 있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각 대상을 고려해 숲 해설이 이루어진다. 한국숲해설가협회 정회원 중에 사회공헌사업단 신청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200~250명 정도다. 관련 분야를 전공한 대학생부터 교직에 몸담거나 대기업 임원으로 은퇴한 분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Q. 지금까지 해온 주요 활동이라면?
“서초구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서초구어린이집에 지속적으로 숲 해설 봉사를 진행했고, 올해도 2~3곳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MOU를 맺은 공원 4곳(양재 시민의 숲, 월드컵공원, 서울 시민의 숲, 창경궁 왕의 숲)과 기관(희망나래장애복지관, 하남장애인주간보호시설, 부천장애인종합복지관, 안산명혜학교)에서 지속적인 숲 해설을 맡고 있다. 봉사활동 1년 계획대로, 올해도 단원들과 더 열심히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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