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오전 일산노인종합복지관 1층에 15여 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형극이 진행됐다. 따끈한 온돌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30여 분간 진행되는 할머니들의 인형극을 관람했다. 이날 이 인형극을 진행한 이들은 지난 해 8월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인형극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마음공히 인형극단’(이하 마음공히)이다.
매월 2회 아동실종예방인형극 〈멈춰! 생각해! 도와줘!〉 진행
‘마음공히 인형극단’은 지역사회 내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확산 및 1~3세대 교류를 통한 세대통합을 위해 인형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히’는 ‘빠짐없이 모두’를 뜻하는 말로 연령과 관계없이 다양한 세대의 마음을 담아 교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마음공히 단원들은 손혁순, 조경자, 김정대, 유인자, 장영숙, 이영희, 양화자, 박숙희씨 등 8명. 이들은 지난 3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전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아동실종 예방 인형극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첫 공연에는 고양시 관내 어린이집(행복한울어린이집, 사랑웃음가득어린이집)과 연계하여 인형극을 선보였으며, 아동실종예방을 주제로 이루어진 인형극을 통해 아동범죄를 예방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대처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아동들이 복지관으로 방문함으로써 노인과 노인복지관에 대한 기초이해를 높이는 시간이 되었다.
교육적 의미도 전달하고, 동심(童心)과 함께 하니 즐거워
마음공히 8명의 단원들은 4명씩 2조로 나뉘어 아동실종 예방극 ‘멈춰! 생각해! 도와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공연에는 조경자, 손혁순, 김정대, 유인자씨 4명의 단원이 참여했으며, 30여 분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단원들은 인형을 움직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프로 인형 극단처럼 능숙하진 않았지만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진행되는 인형극에 한참 산만할 나이의 아이들도 조용히 인형극에 빠져들었다.
이 날 인형극에 참여한 조경자씨는 “요즘 아이들을 혼자 놀이터에 내보내기도 불안한 세상이잖아요. 한참 뛰어놀 아이들이 마음껏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엄마들이 안심할 수 있어야 하는데...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엄마가 이야기하면 귀담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통해 전달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요. 마음공히 활동을 하면서 어린아이들과 만나니 젊어지죠.(웃음). 즐겁고 보람 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혁순씨는 “인형극은 처음 해보는데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인형극을 통해 교육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고 또 우리 실버들은 매주 모여 연습하고 공연을 하면서 생활의 활력이 생기니 너무 행복하지요”라고 덧붙인다. 이들 단원들은 조금은 미숙하고 서툴지만 할머니들의 푸근하고 정감어린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어 아동실종 예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인형극 신청문의 031-919-8677(이현영 사회복지사)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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