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작이 늦은 학생을 위한 인서울 대학 합격의 길

지역내일 2019-04-16

평촌 프로세스 논술구술 전문학원
연고성 논·구술팀장
이성렬 팀장


많은 입시 전문가가 고등학교 첫 학기 성적으로 대학 입시가 반쯤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런 결정론이 학부모의 불안을 동력으로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전적으로 틀린 생각은 아니다. 학생부 위주 입시 기조가 계속되며 ‘뒤늦게 마음잡고 공부하여 막판 역전하는 입시 성공 신화’가 드물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1·2학년 내신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 3학년에 내신 등급을 극적으로 올려서 학생부 전형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시도 마찬가지다. 상위권 점수 분포가 너무 촘촘하고 재수생 강세도 극심하므로 실력이 늘어도 수능 백분위는 그대로다. 더군다나 정시는 수험생 대부분이 두드리는 좁은 문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내신과 수능의 벽을 실감하고 논술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다행히도 학생이 입시에 성실하게 임할 의지가 있다면 논술이 역전의 길이 되어줄 수 있다. 특히, 수능이 약하더라도 논술만으로도 합격할 수 있는 인서울권 대학은 많다. 연세대, 한양대, 시립대, 경기대, 가톨릭대, 외대글로벌, 인하대, 아주대 등 많은 학교가 수능 없이 논술과 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최저기준이 없다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2019년 기준, 외대 글로벌과 경기대의 논술 전형 경쟁률은 각각 15.76:1, 19.6:1로 오히려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보다 낮다. 게다가 최저 없는 인서울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논술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 경쟁률은 더 낮아진다. 또한 인하대 2018학년도 입시 결과에 따르면 인문계열 논술 합격생의 평균 내신은 4등급대이며, 6등급이 넘는 내신으로 합격한 학생도 존재한다. 2등급대인 학생부 전형 합격자 평균 내신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합격선이다.
논술로 입시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생각보다 넓다. 논술 전형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학생이 수능,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위권 학생에게 논술은 도박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입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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