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일까. 밀당의 고수, 고양이의 무심한 듯 애간장을 태우는 애교가 강아지의 인기를 위협하기 시작한 때는. 도도한 모습에 반해 집사, 혹은 덕후를 자처하고, 그들의 애정을 갈구하는 애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와 자유롭게 교감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고양이 카페도 인기다.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는 우리 동네 고양이 카페에서 매력 넘치는 고양이들과 친구가 돼보자.
내발산동 ‘카페 사진관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
‘카페 사진관 고양이’는 마곡 수명산파크 상가건물 4층에 문을 연 고양이 카페이다.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이곳 카페는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이자, 무료대관으로 작가들의 사진이나 그림 등을 전시해 놓은 갤러리 공간이기도 하다. 사진관 고양이는 상주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만 14세 이상부터 출입이 가능한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 카페의 고양이들은 주인장이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비롯해 학대받다가 오게 된 고양이, 구조된 길고양이 등 모두 11마리이다. 매일 청소와 소독, 공기청정기 사용, 습도 유지 등을 통해 민감한 고양이들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돼주고 있다. 카페 사진관 고양이의 최경선 대표는 “고양이와 사람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졌지만,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가 다소 미숙한 어린이들을 보고 매출감소에도 불구, 노키즈존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집은 입장료 없이 1인당 1음료만 주문하면 2시간 동안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질 좋은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기면서 잠을 자거나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고양이들을 향해 시선을 주다보면 고양이를 향한 사랑이 절로 샘솟는다. 리얼 초콜릿을 사용한 아이스초코나 핫 초코는 인근 학교에서 찾아온 학생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추천메뉴인 로얄 밀크티에는 강원도에서 양봉업을 하는 최경선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채집한 벌꿀을 넣어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위치: 강서구 수명로 72, 신성프라자 4층
문의: 070-8802-3721/ 월요일 휴무
https://www.instagram.com/cafephocat
마곡동 ‘고양이별 캣카페’
감성 공간, 사람과 고양이가 행복해지는 시간
지난해 가을 문을 연 ‘고양이별 캣카페’는 발산역 인근 상가건물 9층에 자리 잡고 있다. 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지만 아직 고양이가 낯설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분홍과 흰색, 원목 소품이 어우러진 밝고 따뜻한 공간이 방문자를 기분 좋게 만든다. 단잠에서 깨어나 어슬렁거리며 걸어 나오는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곳이 고양이 카페라는 것을 잠시 잊게 할 만큼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다. 9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시내 전망도 멋지다. 환기 시설과 고양이 화장실을 따로 분리해 위생적으로 만든 카페는 디자인부터 페인트칠, 설치까지 온 식구가 매달려 공사 시간이 꽤 길었다고 한다. 한쪽 벽에는 고양이별 캣카페에서 기르는 15마리 고양이 사진을 예쁜 액자 속에 담아 걸어 놓았는데, 성묘는 모두 파양당해서 온 아이들이라고 한다. 사진 아래는 이름과 종류, 나이 등을 적어 이곳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미리 익힐 수 있다. 고양이별 캣카페의 이희진 대표는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다른 고양이는 입장할 수 없고,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 총 6명 이하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집은 다양한 커피와 차 종류를 비롯해 스콘, 브라우니, 머핀 같은 간식도 인기가 좋다. 수제 베이커리는 이희진 대표의 친언니가 운영하는 중곡동의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바이레인’에서 공수해온다.
위치: 강서구 강서로 391, 문영비즈웍스 903호
문의: 02-2658-6065/ 월요일 휴무
www.instagram.com/cat_planet_cafe
개화동 ‘고양이 정원’
고양이와 자연, 사람이 함께 존중받는 곳!
‘고양이 정원’은 3년 전 문을 열 당시, 한국 최초 야외 고양이 카페로 주목을 받은 곳이다. 개화산 자락 아래, 1,000여 평의 넓은 야외 정원에서 실내와 바깥을 번갈아 뛰어다니는 행복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내뿐 아니라 야외 정원 구석구석에 고양이를 위한 모래 화장실과 사료 통, 물통을 두어 고양이들이 어디서나 편히 쉬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고양이는 모두 100여 마리. 시간이 지날수록 식구가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 정원은 원래 가족의 별장이었던 곳으로, 박서영 대표와 건축 사업을 하는 그녀의 아버지가 고양이를 위해 직접 개조했고, 이후 고양이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공간은 1층 카페와 잔디로 꾸며진 마당, 폭포가 시원스레 흐르는 2층 야외 정원으로 분리돼 있다. 1인 1음료 주문 시 카페 이용이 가능한데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해 영유아와 초, 중, 고, 일반인으로 나눠 가격을 따로 정해놓았다. 이곳 고양이들은 습성을 지키기 위해 발톱을 깍지 않는다. 때문에 어린이들은 반드시 보호자와 동반해야 카페에 입장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학생증이 필수이다. 키우는 고양이 동반입장 및 고양이 간식은 반입할 수 없다. 강화군 선원면 연리에 지어진 고양이 정원 2호점(강화점)은 고양이 분양을 위한 시설로 어린 자묘들의 성장 과정 및 사회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고양이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만들어졌으며, 자연과 사람, 고양이가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위치: 강서구 개화동로 19길 18
문의: 02-2665-4507/ 연중무휴
http://www.catlover-garden.com
고양이 잡화점 양평동 ‘선유도 고양이’
세상의 모든 고양이, 구경하러 오세요~
고양이 카페 외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할만한 장소가 또 있다. 고양이 잡화점 ‘선유도 고양이’는 고양이를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문구 옷 양말 가방 보석 주방용품 생활소품 등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이색공간이다. 선유도 인근 약산상가아파트 뒤편, 좁은 골목길에 자리 잡은 이곳 매장은,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지만, 한 번 방문한 이들이라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매력을 품고 있다. 작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크기의 매장 안에 세상의 온갖 고양이를 다 모아놓은 듯, 벽과 홀, 선반, 장식장을 가득 채운 고양이 모양 제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류와 가짓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주인장이 직접 국내외에서 구입해온 기성 제품과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선유도 고양이의 주인장 백병근 대표는 우연히 공사장에서 발견한 길고양이를 기르면서부터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연달아 유기묘를 입양하고, 고양이 관련 잡화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특히 고양이 잡화점이 많은 일본을 자주 방문했다. 백 대표는 “수집품이 늘어나면서 점점 욕심이 생겼다”며 “나 같은 고양이 마니아들이 일본에 가지 않고도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직장을 그만둔 후 가게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운영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위치: 영등포구 선유로 269, 1층 7호
문의: 050-6863-4857/ 연중무휴
www.instagram.com/seonyudo.cat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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