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복장을 한 선수들이 서로의 칼을 겨누며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팔을 쭉 뻗어 상대방을 찌르는 모습이 인상적인 펜싱. 마스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지는 펜싱은 분명 매력 있는 운동이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운동 중 하나였다.
그러나 얼마 전 분당 정자동으로 확장 이전한 ‘윤남진 펜싱클럽’을 방문하면 누구나 펜싱에 도전해볼 수 있다.
주3회로 운영하는 ‘성남 생활 펜싱클럽’의 운동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검을 겨누고 매서운 매의 눈으로 찰나를 놓치지 않는 검객들.
그들에게 짜릿한 승부를 경험할 수 있는 펜싱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최고의 운동, 펜싱
TV에서 펜싱경기를 봤을 때는 서로에게 겨눈 칼끝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주는 매력은 있었지만 과연 운동량이 많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곳 회원들은 입을 모아 펜싱의 가장 큰 매력은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는 운동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체력소모가 많다는 것을 꼽았다.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진 탓에 살짝 운동량에 대한 의심을 했지만 회원들의 거친 숨소리와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에서 운동의 강도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성남 생활 펜싱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엽씨(30세ㆍ분당 판교)는 “순간만으로 따져보면 그 어떤 운동보다 힘든 운동이 펜싱입니다. 그동안 여러 종목의 운동을 경험했지만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겸할 수 있는 펜싱은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최고의 운동입니다”라고 펜싱의 장점을 소개했다.
익힌 기술로 진검승부를 겨루는 묘미
운동으로서 펜싱이 가진 장점은 승부를 겨루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평소 운동은 좋아하지만 공을 가지고 하는 구기 종목에는 소질이 없어 펜싱을 시작했다며 독특한 이력을 털어놓은 조성범씨(30세ㆍ분당 분당동)는 “펜싱은 그냥 상대방을 찌르는 운동이 아니에요. 평소 연습을 하며 익힌 기술들로 상대방을 공격해야 하는 겨루기를 하는 운동입니다”라며 펜싱은 보기보다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노승훈씨(33세ㆍ분당 야탑동) 또한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며 승부를 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 펜싱의 묘미라며 “단순히 체력만 좋아지는 운동이 아니라 매 순간 승부를 겨루기 때문에 승부욕도 생기고 고민 끝에 선택한 공격이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김창훈 코치는 “펜싱은 ‘피스트 위의 체스’예요. 그만큼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치열한 두뇌싸움이 이뤄지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으며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정정당당히 겨룰 수 있는 운동입니다”라고 펜싱의 매력을 전했다.
지루한 운동이 싫다면 일단 한번 경험해보세요
5년 전 창단한 ‘성남 생활 펜싱클럽’은 주 3회 연습을 한다. 화ㆍ목ㆍ토요일에 걸쳐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원들이 전하는 이곳 동호회의 장점이다. 최근에는 보다 전문적인 시설에서 제대로 운동을 하기 위해 대회 규정에 맞는 정식 피스트 시설을 갖춘 ‘윤남진 펜싱클럽’으로 운동 장소를 옮겼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던 윤남진씨가 운영하는 펜싱클럽을 선택한 것은 펜싱의 기본자세를 코치에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동호회원들이 함께 연습을 하는 중간에도 기술과 자세에 대한 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펜싱은 비싼 운동이라는 생각 때문에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분의 장비를 대여해주고 있어 조금은 쉽게 펜싱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성범씨는 실제 자신의 신체에 맞는 장비를 구하려면 인터넷으로 공동구매를 하거나 지정된 장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펜싱이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이제 펜싱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노우현씨(31세ㆍ분당 정자동)는 “펜싱의 가장 큰 매력은 상대방과의 호흡입니다. 펜싱은 개인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겨루는 과정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는 운동”이라며 펜싱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일단 장비가 갖춰진 동호회에서 경험해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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