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과 사별한 후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강원순 할머니(65·가명)는 최근 부쩍 심해진 큰아들의 폭력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겹다. 39살이 되도록 변변한 직장이 없는 아들은 수시로 술을 마시고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며 행패를 부린다.
손님들 앞에서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흉기를 들고 달려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강 할머니는 “아직 결혼 못시킨 자식들이 있는데 더 심한 일을 당한데도 참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동네에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을 삼켰다.
‘매맞는 노인’이 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65세 노인 10명중 1명(8.2%)이 가족에게 학대당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이중 절반(42.7%)은 ‘거의 매일’, 11.2%는 ‘매달 1~2회’씩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대를 당하면서도 자녀들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입을 다무는 노인들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비율은 훨씬 높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실상 설문조사의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노인이나 중풍 노인 등까지 생각하면 학대받는 노인은 전체 노인인구 354만명중 30%에 이르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학대를 받을 경우 대부분 끝까지 참는다(62.8%). 무조건 피하거나(7.4%) 주위에 도움을 요청(4.3%)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대받는 노인이 피해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신고를 한다 해도 구제책은 거의 없고 오히려 자녀들에게 더 큰 학대를 받을 가능성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은 “노인들은 때리고 굶기는 자식이라도 자식만 있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될 수 없고, 노인 시설에 들어가기도 어렵다”며 “현행 가정폭력방지법이 아동, 여성 위주로 돼있어 매맞는 부모들에 대한 구제책이 없는 것도 노인들의 신고를 막는 원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노인학대전문상담센터인 천주교 까리따스 수녀회 박안란 관장도 “올해 노인 학대 상담건수는 500여건으로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다”며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다 그나이가 들면 사실상 ‘현대판 고려장’을 당하는 노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손님들 앞에서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흉기를 들고 달려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강 할머니는 “아직 결혼 못시킨 자식들이 있는데 더 심한 일을 당한데도 참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동네에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을 삼켰다.
‘매맞는 노인’이 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65세 노인 10명중 1명(8.2%)이 가족에게 학대당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이중 절반(42.7%)은 ‘거의 매일’, 11.2%는 ‘매달 1~2회’씩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대를 당하면서도 자녀들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입을 다무는 노인들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비율은 훨씬 높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실상 설문조사의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노인이나 중풍 노인 등까지 생각하면 학대받는 노인은 전체 노인인구 354만명중 30%에 이르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학대를 받을 경우 대부분 끝까지 참는다(62.8%). 무조건 피하거나(7.4%) 주위에 도움을 요청(4.3%)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대받는 노인이 피해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신고를 한다 해도 구제책은 거의 없고 오히려 자녀들에게 더 큰 학대를 받을 가능성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은 “노인들은 때리고 굶기는 자식이라도 자식만 있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될 수 없고, 노인 시설에 들어가기도 어렵다”며 “현행 가정폭력방지법이 아동, 여성 위주로 돼있어 매맞는 부모들에 대한 구제책이 없는 것도 노인들의 신고를 막는 원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노인학대전문상담센터인 천주교 까리따스 수녀회 박안란 관장도 “올해 노인 학대 상담건수는 500여건으로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다”며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다 그나이가 들면 사실상 ‘현대판 고려장’을 당하는 노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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