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은 과정이 복잡해 보이지만 그 목표는 간단하다. 환자가 잘 씹도록 해주는 것, 그래서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음식을 잘 먹으려면 시술 과정에서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즉, 뼈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에 대해 치의학박사인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뼈의 양이 충분해야 염증 예방
임플란트를 심을 때 뼈를 잘 만들게 되면 관리할 때 생기는 염증의 가능성이 현저히 감소한다. 물론 뼈를 잘 만들었으나 환자가 이를 안 닦으면 어쩔 수 없이 염증이 생긴다. 하지만 뼈를 잘못 만든 경우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염증이 생기는 이유가 꼭 칫솔질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주위 염증은 뼈의 양과 관련이 있다. 자연치아는 치아 속으로 뿌리 끝을 통해 피를 공급한다. 또한 치아를 싸고 있는 치근막을 따라 혈액이 들어가고, 뼛속의 혈관을 따라서도 들어간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아니기 때문에 치아 속 뿌리로 피 공급이 안 되고, 치근막도 없다. 오로지 뼈를 통해서만 혈액이 전달된다. 그런데 이 뼈가 가늘면 피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치아 뼈는 외부에 단단한 피질골이 있고 그 가운데 망상골이 있는데, 이 망상골을 통해 혈액이 공급된다. 피질골이 얇으면 망상골이 좁아지고, 피질골이 굵으면 망상골이 넓어진다. 즉, 뼈를 잘못 만들어 심으면 망상골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임플란트를 심었을 때 양쪽 뼈가 최소한 1.8~2mm 이상 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확실히 났다.
4mm 폭의 치아 뼈를 가진 환자와 2.5mm 폭의 치아 뼈를 가진 환자가 있을 경우, 4mm 폭의 치아 뼈를 가진 환자는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가운데 뼈를 벌리면 옆으로 1.8~2mm 정도의 여유 폭이 생긴다. 반면, 뼈의 폭이 2.5mm인 환자는 뼈의 가운데를 잘 벌렸다고 가정해도 옆에 남는 뼈가 1.2mm 정도 밖에 안 된다. 후자의 경우 뼈를 만들 당시부터 뼈 재료 선택과 시술 과정 등을 환자와 잘 상의해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임플란트 깊게 심으면 염증 발생 가능성 커져
뼈의 양이 부족한 환자의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임플란트를 깊게 박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임플란트를 깊게 박으면 칫솔질이 잘 안 된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가장 우려하는 주위 염증은 칫솔질이 잘 안 돼서 생긴다. 대개 잇몸 속 3~5mm까지는 칫솔질로 잘 닦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5mm보다 깊어지면 인위적인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치주염이나 임플란트 주위 염증이 생기는 치주낭은 3~5mm 깊이일 때는 칫솔질로 닦여서 관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그보다 깊으면 그곳에 균이 생기기 쉽다. 첫 번째 생기는 균은 산소가 있어야 하는 호기성 세균이다. 그런데 이게 깊어지면 산소가 없어도 생기는 혐기성 세균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혐기성 세균은 고약하다. 치과 치료 시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신경치료 과정의 염증, 축농증 치료에도 이 혐기성 세균에 대한 대처가 굉장히 중요하다. 혐기성 세균이 생기지 않아야 환자의 고통이 줄고 치료가 수월하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뼈가 녹아내린 환자는 혐기성 세균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임플란트를 너무 깊게 심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자연치아와 비슷하거나 약간 깊게 심는 정도를 학문적으로 권장한다. 8~9mm 정도로 임플란트를 깊게 심어 놓으면 심은 후 2~3년은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세균이 생기기 시작하고 관리가 어려워진다.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 여부는 뼈와 관련이 깊다. 뼈의 양과 뼈 심는 깊이를 충분히 고려한 후 심어야만 임플란트 관리와 유지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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