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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설종 입시상담실장
2020학년도 대입의 시작인 3월 서울시 교육청 모의고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39만8878명으로 작년 45만6250명에 비해 5만7372명 줄었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 반해 대학 모집 인원은 작년 34만8834명에 비해 968명 감소한 34만7866명으로 크게 줄지 않았다. 그렇다면 고3 응시인원의 감소가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육청에서 발표한 3월 모의고사 통계자료를 보면 수학 가형 응시자는 15만8891명으로 작년 3월 19만2995명에 비해 3만4104명이 감소했다. 1등급 인원은 7340명으로 응시인원의 4.62%가 1등급을 받았다. 2018년 3월 모의고사에서 수학 가형은 응시인원 19만2995명 중 8053명인 4.17%의 인원이 1등급을 받았다. 같은 1등급이라 해도 713명의 차이가 발생했다. 실제 수능에서는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의 수험생도 응시한다. 2019학년도에는 13만0310명이 응시했다. 하지만 수학 가형의 경우 16만8512명으로 3월보다 감소했다. 수학 나형으로 바꾸는 인원이 수학 가형을 응시하는 N수생 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매번 시험에서 등급당 비율은 다르지만 단순히 생각해서 1등급을 4%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보면 인원수의 감소는 해당 등급의 인원수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능 최저가 있는 수시 전형에서 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원이 적어지고 결과적으로 수능 조건을 충족하면 합격 확률이 더 높아진다. 예를 들어 교과 100%로 모집하는 전형에서 수능 최저가 있는 경우 예년에 비해 내신 커트가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논술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를 충족한 실질 경쟁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만약 올 수능 응시인원이 고3 학생들의 감소 비율만큼 5만명 이상 줄어든다면 정시 지원에서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작년 3월과 수능에서 수학 가형의 응시인원 비율로 유추해 보면 올 수능의 수학 가형 응시인원은 15만명이 안될 것으로 추정된다. 응시 인원의 감소는 백분위와 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생각해서 19만명의 4%와 15만명의 4%는 1600명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정시 모집 인원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성적표에 있는 성적과 백분위를 가지고 작년 대비로 지원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1등급 컷을 4%라 가정했을 때 수학 가형의 작년 7600등은 1등급이었지만 올해는 2등급이라고 해서 지원 가능한 학교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수학 가형만 가지고 유추했기 때문에 반드시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수능 응시인원이 감소한 것은 변함이 없다. 예년보다 등급 받기가 어려워졌어도 정시 지원 기준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작년 수능성적과의 단순비교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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