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석면 지도에서 잇달아 오류가 발견되자 석면 공포가 되살아나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기존 석면 조사가 이뤄진 학교에 재검증을 한다고 밝혔다.
무석면 구역으로 관리 중인 학교서 석면 검출
당초 교육부는 2012년 석면안전관리법 시행에 따라 2009년 이전에 지어진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2012년 2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외부 석면 조사 전문 업체(고용노동부 장관 지정)를 통해 석면 건축물 여부를 확인했다. 전국 학교 약 2만 1000곳 중에 2009년 이전에 지어진 1만 4600여 곳이 조사 대상이었다.
조사를 토대로 학교별로 학교 건물 어디에 석면이 있는지 표시한 ‘석면 지도’를 작성했다. 그러나 무석면 구역으로 관리 중인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등 2012년 이후 작성한 석면 지도의 오류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조사가 엉터리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각 교육청을 통해 재검증을 거친 결과 현재까지 전국 학교 약 770곳의 석면 지도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역별로 계속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오류 학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석면 지도 오류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재검증이 완료된 770곳은 석면 시료 채취 검사 등 추가 검증을 한 번 더 진행하고 올해 1학기 이내로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석면 조사 결과에 대한 전면 재조사 등 다중검증으로 안전성 및 정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석면지도 오류학교, 양천구 9곳, 강서구 9곳, 영등포구 6곳 검출
양천·강서·영등포 지역에서 석면 지도 오류로 발표된 학교는 총 24곳이다. 양천구에 9곳, 강서구에 9곳, 영등포구에 6곳이다. 석면 오류학교 명단이 발표되자 지역 엄마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석면학교 명단을 카페에 올린 한 학부모는 “설마하고 찾아보니 양천구도 적지 않다. 명단을 보니 조만간 석면공사를 앞둔 학교도 있는 듯한데 이제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 건강이랑 직결된 건데, 이런 걸로 혹시나 하며 불안해야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석면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을 통해 그 가루를 마시면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석면폐, 악성 중피종을 유발할 수 있다. 석면은 내열성이 뛰어나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되는데 건물의 노후 및 균열 등으로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비산화가 진행된다. 문제는 석면 자체보다 비산화 되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석면 먼지. 천장 마감재로 사용된 석면 텍스보다 철거공사 시 발생하는 석면가루가 아이들 건강을 더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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