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제외 지역 ‘경기도의 학생들’

지역내일 2019-03-19

이석호국어학원
이석호 원장 


경기도 지역의 고1, 고2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이후 모의고사)’에서 ‘소외’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타 시도 교육청에서는 3월, 6월, 9월, 11월, 연간 4회를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우리 경기도에서는 6월과 11월, 2회만 실시한다. 김상곤 교육감 때부터니까 한 7, 8년 전부터였던 것 같다. 물론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은 타 시도와 동일하게 실시된다.
고1, 고2 학생들의 모의고사 축소에 대해 필자를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은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이 자신의 성취도를 확인하기 어렵고, 부족한 영역에 대한 자기 점검의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그런데 늘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은 조금씩 변해가게 된다.
3월 하순에 실시되던 모의고사가 언젠가부터 점점 당겨지더니, 올해에는 3월 7일 목요일에 실시되었다. 타 시도의 고1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3월 4일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하여 겨우 사흘 만에 난생처음 모의고사라는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이런 시험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줄부터 세워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학생들 스스로의 자기 점검을 넘어서, 학생들의 성적을 확인한 교사에게 선입견을 심어주는 일이 될 수 있다. 중학교 때와는 달라질 내 모습에 대한 꿈과 기대를 안고 고등학교에 첫 발을 디딘 학생들이 입학하는 순간부터 우수한 학생과 열등한 학생으로 엄격히 나뉘어 버린 것이다. 아직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도 없고, 적응이 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적어도 고1은 2학기부터 모의고사를 보았으면 좋겠다. 한 학기 정도는 뭐라도 배우고 모의고사를 보아야 옳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모의고사도, 내가 지금부터 성실하게 노력만 하면 잘 볼 수도 있는 시험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결론은, 경기도 지역의 고1 학생들은 적어도 다른 시도의 학생들보다 조금은 행복한 신입생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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