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엄마표 연어 요리의 건강한 맛


오미정 리포터 2019-02-20

연어를 선보이는 식당들이 많아지고 있다. 슈퍼푸드 중 하나로 고단백저칼로리 건강식품이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연어 특유의 식감이 혀 안에 착착 감기기 때문이다.
석촌호수 동호 뒤편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아담한 식당 ‘더소담’은 연어전문점이다. 번잡스러운 송리단길 식당가에서 살짝 빗겨나 있는 골목이라 알음알음 소문 듣고 찾아오거나 단골손님들이 주로 찾는 식당이다.
카페 느낌 물씬 풍기는 민트색상을 식당 외경은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테이블 6개 놓인 식당 내부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화이트톤의 벽면에 모던한 스타일의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실내 인테리어는 단아하다.



식당 주인장은 홍성주, 홍성희 자매. 88올림픽 열릴 즈음 송파에 터 잡고 30년 넘도록 동네를 지킨 토박이다. 음식 솜씨 좋고 요리하는 걸 즐기는 언니와 줄곧 사업을 했던 동생은 집 근처에 아담한 식당을 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중년의 홍자매가 고른 메뉴는 바로 연어. 비타민, 단백질, 오메가3가 풍부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성인병 예방에 좋은 웰빙 음식인데다 피부미용에 좋고 다이어트 식품이라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무엇보다 홍자매는 연어 마니아. 노르웨이, 칠레, 알래스카 등 원산지별 미묘한 연어 맛의 차이를 감별할 수 있을 정도다.
“전세계적으로 노르웨이 오로라 지역 연어를 최고급으로 칩니다. 미식가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지요. 중저가인 칠레산 연어와는 확연히 맛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식당에서는 노르웨이 최상급 생연어만 씁니다”라고 홍 대표는 자신 있게 말한다.
더소담은 연어덮밥과 연어 플래터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나무 쟁반 위에 나오는 연어 플래터는 정성껏 손질한 생연어와 동그랗게 썬 오이, 먹기 좋게 자른 양파와 레몬, 여기에 케이퍼, 할라피뇨와 함께 수제 소스가 곁들여진다.
“대부분 식당에서는 연어요리를 톡 쏘는 고추냉이를 곁들인 일식스타일로 선보이지만 우리는 색다른 소스를 곁들인 이탈리아식입니다”라고 홍 대표는 귀띔한다.
마블링이 선명한 주홍빛 연어가 식욕을 자극한다. 연어에 새콤한 레몬즙을 뿌린 후 채소를 올리고 소스를 발라 입 안에 쏙 넣으면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의 어울림이 느껴진다.



연어플래터는 단품메뉴를 비롯해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맥주로 구성된 세트메뉴가 있다. 점심 시간에는 연어플래터와 명란덮밥이 함께 나오는 런치메뉴가 인기가 많다.
명란소스는 홍자매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비장의 메뉴다. 잘 손질한 명란알을 마요네즈와 버무렸는데 짭조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연어를 명란소스에 찍어먹어도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명란덮밥은 신선한 어린잎 채소, 계란프라이, 명란소스에다 수제 간장소스를 넣어 쓱쓱 비벼먹는다.
덮밥류는 건강식 위주로 구성돼 있다. 생연어, 명란, 아보카도, 낫또를 조합해 아보카도+생연어, 아보카도+생연어+명란 등 식성대로 선택하면 된다.
‘숲에서 나는 버터’란 닉네임이 붙은 아보카도는 비타민, 섬유질, 칼륨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해 몸값이 높아진 과일이다. 보통 샐러드나 레몬즙, 다진 양파 등을 넣은 과카몰리로 즐겨 먹는데 덮밥에 올려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연어 덮밥 외에는 돼지고기를 수제 소스로 양념한 제육덮밥도 선보인다. 고기를 볶을 때 불향을 입힌 제육덮밥은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덮밥에 나오는 밑반찬은 모두 홍자매가 주방에서 직접 조리한다. 해산물무침, 오이무침 등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슴슴하게 조리한다. 김치도 공장 김치가 아니라 직접 담가 아사아삭하면서 칼칼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우리 자매는 젊을 때부터 입맛이 까다롭고 건강식만 고집했어요. 식당을 연 후 손님상에 올리는 음식 역시 우리 기준은 변함이 없습니다. 수시로 가락시장에서 신선한 식재료 장보고 연어도 최상급만 고집하는 까닭에 ‘건강한 집밥’이라고 자부합니다”라고 홍 대표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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