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특목고 예찬론자입니다.”
필자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10년 넘게 특목고 학생을 지도해 왔다. 사교육에 몸담고 있는 한 강사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밝히고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얘기를 하겠다.
초중등교육법에 의거한 ‘특목고’란 영재고, 과학고, 외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를 이른다. 하나고, 외대부고, 민사고 등등은 사실상 특목고가 아니다. 하지만 편의상 영재고, 과학고, 외고, 전국단위 자사고 등을 특목고라 묶어 얘기하겠다.
특목고는 특별한 학생들만 가는 학교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영재고와 서울 및 경기도 소재의 몇몇 과학고를 제외하고는 중등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전 과목 all A인 학생은 누구나 합격권이라 할 수 있다. 통계를 바탕으로 중등과정 “all A”의 비율을 알아보니 대략 10% 정도이다.
대입과 비교해 보자.
의대를 포함한 ‘서,연,고,서,성,한’ 의 정원수가 대략 2만명 정도이니 수험생 중 상위 3%만 진학한다. 의학계열과 특수대학을 포함하여 넉넉하게 잡아도 전국 4% 이내에 학생만 소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다.
그렇다면 중등과정 “all A”가 특별한 학생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특목고는 이름만큼 특별한 학생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학교가 아니라는 뜻이다.
특목고는 선택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을 주저하다 결정의 시기가 너무 늦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내신만으로 합격을 보장하는 학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신은 자유학기제의 영향으로 사실상 4학기의 시험으로 정해진다. 게다가 2학년 1학기부터 시작한다. 중 2 이전에만 결정한다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할 수 있다.
왜 선택의 시기가 중요하냐면 바로 생활기록부 때문이다. 내신은 2년 과정이지만 생활기록부는 3년 과정이다. 빨리 결정할수록 좋은 전략을 세울 수 있기에 시기가 중요하다.
송명주 원장
수학은 어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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