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Feeling’, ‘Maniac’, ‘Gloria’ 80년대 영화광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아하!’하고 무릎을 칠 노래 제목들이다. 1983년 개봉됐던 영화 ‘플래시댄스’의 삽입곡들이다. 그 당시 한 춤 한다는 청춘들을 밤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했던 바로 그 영화다.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마치 이 영화가 3D로 변한 듯 무대 위에서 영화 속 열정을 그대로 재현해 낸다.
제니퍼 빌즈가 환생한 듯 열정적인 춤 동작들을 선보이는 여주인공은 샬롯 구찌. 낮에는 제철공장의 용접공으로 밤에는 클럽 플로어 댄서로 일하는 18세 소녀 알렉스 역을 맡았다. 제니퍼 빌즈가 좀 더 여성스럽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주였다면 샬롯은 보다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한 캐릭터다. 제철공장의 남자 용접공들과 군무를 춰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천정으로부터 쏟아지는 물줄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는 장면은 영화 속 환상을 제대로 소환한다. 남자 주인공 닉을 맡은 이는 앤디 브라운. 본업이 밴드 ‘Lawson’의 리드싱어인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성 관객들의 귀를 달달하게 적신다. 로맨틱한 보이스에 훈남 마스크, 다부진 체격, 더불어 극중 금수저인 제철공장 사장의 아들 역할로 나오니 로맨스의 기본 조건들을 두루 갖추었다. 이러니 남녀노소 관객 연령층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추억에 잠기는 중장년층에서 무기력한 일상에 열정을 살리고 싶은 청년층, 로맨스에 콩닥콩닥 심장 애타는 소리를 즐기는 소녀팬들까지. 배우와 관객은 춤과 노래를 통해 하나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 끝에 이어지는 환상의 커튼콜. 영화 ‘플래시 댄스’의 히트 팝이 메들리로 나오면서 전 출연진이 나와 관객 모두를 일으켜 세우고 군무와 독무를 번갈아 가며 마치 콘서트장의 피날레를 연상케 하는 흥겨운 시간을 선물한다. 삶의 재충전이 필요할 때, 일상에 활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뮤지컬 ‘플래시 댄스’의 무대를 직접 만나보는 건 어떨지.
공연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기간 ~2월 17일(일)까지(이후 지방 순회공연)
문의 오픈리뷰(주)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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