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명절에 권역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수는 2배 이상이며 이중에 화상환자는 평소의 3배 이상이라고 한다. 화상전문 한강수병원 이정환 과장에게 명절에 화상이 증가하는 원인과 올바른 처치를 통해 흉터를 남기지 않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명절에는 전이나 부침개 등을 만들면서 기름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름화상은 달궈진 기름에 수분을 포함한 재료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기름이 튀면서 발생한다. 기름은 물에 비해 발화점이 높고 점도가 높아서 심한 화상을 일으킨다. 특히 조리과정에서 손이나 손목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며 요리하는 주변에서 놀던 아이들이 부주의로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름화상을 예방하려면 조리할 때 토시나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혹시 뜨거운 기름이 다량으로 튀었다면 보호 장비를 빠르게 제거하여 뜨거운 기름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야한다. 기름의 온도는 매우 높아서 피부와 접촉 시간이 몇 초라도 더 길어지면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름이 튀었다면 흐르는 물에 20분간 식혀야
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물에 20분간 식히는 것이 좋다(CRW; Cool running water, 20분). 이정환 과장은 “미국화상학회에서 권장하는 CRW는 추가적인 조직 손상을 막아 치료기간을 줄이고 입원환자에서 수술빈도와 입원기간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흐르는 물에 식혔다면 수건이나 부드러운 옷가지를 물에 흠뻑 적셔서 화상부위를 감싸고 응급실이나 화상전문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원방문이 어렵다면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메디폼과 같은 제품을 이용하여 친수성(물에 잘 용해되는) 폼드레싱을 하는 것이 좋다. 이 과장은 “하지만 친수성 드레싱 제품 중 듀오덤과 같이 접착력이 강한 제품은 치료 과정에서 수포(물집)가 제거되고 진피가 노출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수포(물집)가 벗겨질 경우에는 상처치료가 더디고 화상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요법으로 된장, 소주, 오이, 감자, 치약 등을 바르고 오는 환자들이 있다. 이 과장은 “이런 치료는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얼음을 직접적으로 환부에 대는 것도 피해야한다. 얼음은 손상된 조직에 추가적인 냉손상을 일으켜 화상치료를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수병원 이정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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