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석적읍 다솜아트스쿨어린이집은 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하기 쉬운 말로 ‘촌에 있는 어린이집’이지만 매년 원아모집을 따로 하지 않아도 정원을 채우고 대기인원이 남을 정도로 부모들의 전폭적 신뢰를 얻고 있는 곳이다. “함께 성장하는 역지사지 감성경영 필요” 하다는 다솜아트스쿨어린이집 김애경 원장을 만나 신뢰받는 보육환경 조성의 비결을 물었다.
열린 마음으로 진실된 소통해야
“교사와 원장, 학부모가 서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더 좋은 보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야 하는 자리가 원장이라고 봅니다.”
김애경 원장(39)은 어린이집 인턴보육교사로 시작해 올해로 원장 경력 12년차의 베테랑이다.김 원장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듯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교사 사기 증진을 위해 회식은 물론 사비를 털어 각종 공연 관람, 야유회, 계절에 맞는 교사원복까지 마련했다.
그는 “다솜아트스쿨이 존재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힘이다. 교사들이 자존감과 자긍심, 주인의식을 갖길 원했다. 다함께 멀리 보고 달려가기 위해 교사 복지에 무척 신경썼다”고 말한다.
남보다 앞선 생각, 다솜만의 브랜드 가치 만들어
이곳은 CCTV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지난 2011년 교사의 동의하에 모든 교실에 CCTV를 설치해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공개했고, 처음부터 협력업체와 거래나 회계처리 모두 누구나 원하면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남이 하지 않는 일, 남보다 먼저 하는 일이 많다보니 시행착오도 있었고 주변에서 ‘별나다’ ‘튄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김 원장은 “다솜아트스쿨만의 바람직한 문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신념을 갖고 밀어부쳤다. 지금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우리만의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됐다고 믿는다”고 전한다. 다솜아트스쿨은 3년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현재는 107명 원아에 22명의 보육교사가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집으로 성장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든 실내공간은 황토벽으로 만들었다. 교실, 조리실, 화장실까지 원내의 모든 공간은 열린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모든 시설과 수업, 교육과정은 교사들의 동의를 거쳐 부모들에게 완벽하게 공개된다. 모든 시설과 교구는 세스코에 의뢰해 주기적으로 친환경 방역을 실시하는데, 이는 관내 최초이자 지금도 유일하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은 식자재부터 양념까지 모두 풀무원의 친환경제품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다솜아트스쿨 어린이집은 무엇보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욕심이 많은 곳이다. 올바른 스마트 교육 솔루션으로 오름 키즈콕 양방향태블릿 수업 등을 도입했고, 차별화된 예체능 수업을 적극 운영해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고. 또 어린이집 근처에는 산과 공원이 있어 사시사철 자연생태 수업과 숲 교육이 이루어지고, 여름에는 수영을 겨울엔 눈썰매를 타는 등 어느 한부분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부모와 보육교사가 말하기 전에 그들이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채워가는 것이 원장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역지사지를 기반으로 한 감성경영이라 할 수 있지요. 부모님이 어린이집에 바라는 것, 보육교사가 원하는 근무환경이 무엇인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를 실천하면 반드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보육환경이 만들어져요.”
김 원장은 변화하는 교육트렌드를 슬기롭게 현장에 반영하고, 부모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함께 서로에게 배우고 채워가는 ‘가치 있는 같이’를 꿈꾸며 지극정성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세로 임한다면 앞으로 더 개선되고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히며 “누군가를 가르치기보다는 서로 배우고 채워가는 동반성장을 믿는다”고 말한다.
그는 저출산, 인구감소, 경기침체로 인한 자영업 폐업, 취업대란, 여성의 경력단절, 아동학대 이슈, 유보통합으로 인한 혼란 등은 이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만의 유토피아’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경북 칠곡 석적 어린이집 다솜아트스쿨이 독야청청 늘푸른 상록수처럼 오래 보고픈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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