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드라마 <SKY 캐슬>이 시청률 22%를 넘기며 한겨울 추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학부모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도 하고 꽁꽁 얼어붙게도 한다. JTBC는 7년 전인 2012년에도 대치동의 과열된 초등교육(국제중 입시)을 소재로 한 드라마 <아내의 자격>으로 강남교육의 실상을 리얼하고 폭로한 바 있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돼 대학입시를 치르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본 상류층 교육의 실상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더구나 이번 <SKY 캐슬>은 서울대 의대 입시를 중심으로 한 자녀의 대학입시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 의대 입시 열풍이 불고 있는 강남의 입시 현상을 잘 대변하고 있다. 드라마 <SKY 캐슬>을 보고 몇 가지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중심으로 강남 교육의 실상을 짚어봤다.
SKY 캐슬 등장인물 특징
●한서진 가족 : 한서진(전직 교사 출신 전업주부), 남편 강준상(주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큰딸 예서(명문 신아고 수석 입학, 서울의대 목표), 둘째딸 예빈(반골기질이 있는 중학생)
●노승혜 가족 : 노승혜(박사과정 수료한 전업주부), 남편 차민혁(주남대 로스쿨 교수, 야망의 화신), 쌍둥이 첫째 서준(신아고 학생, 경쟁을 싫어하는 순한 성격), 쌍둥이 둘째 기준(신아고 학생, 형보다 머리가 좋고 반항적 성격), 큰딸 새리(가짜 하버드생, 클럽매니저)
●이수임 가족 : 이수임(동화작가, 캐슬의 교육 문화를 개선해나가려는 주부), 남편 황치영(주남대 신경외과 교수, 지방의대 출신 수재), 아들 우주(자기주도학습으로 신아고 공동수석 입학)
●진진희 가족 : 진진희(강남 건물주 딸, 전업주부), 남편 우양우(주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아들 수한(겁 많고 소심한 중학생)
●이명주 가족 : 이명주(비극적 운명을 선택한 전업주부), 남편 박수창(주남대병원 기조실장이었지만 아내를 잃고 캐슬을 떠남), 아들 영재(서울의대 합격생)
●김주영 : 극소수 상류층만 아는 수십억 입시코디네이터,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 성공률 100%
●그 외 인물 : 김혜나(예서의 라이벌인 신아고 학생, 강준상이 몰랐던 딸), 윤 여사(한서진의 시어머니, 3대째 의사가문 만드는 것이 소원)
전문적인 입시 코디, 과연 필요한가?
# 성공한 포트폴리오 ≠ 입시를 위한 황금 로드맵
<SKY 캐슬>은 1부에서부터 서울의대에 합격한 영재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을 소재로 해 학부모들의 흥미를 끌었다.
(한서진) “영재 포트폴리오만 있으면 황금 로드맵이 생기는 거잖아. 내신, 소논문, 봉사, 동아리 등 포트폴리오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요.”, “당신 같은 학력고사 세대랑은 달라요. 의대 가는데 전략이 필요해요.”
과연 합격한 포트폴리오는 도움이 될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므로 황금 로드맵까진 될 수 없겠지만 참고서 수준은 될 수 있지 않을까.
# 경제력 ≒ 입시 성과, 입시코디는 달콤한 유혹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김주영 입시코디는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이고, 내신은 그 학교 선생님들의 출제경향을 연구한 강사들로 팀을 짜서 학교시험 적중률 100%이며, 봉사활동과 학업스트레스까지 관리해준다. 더구나 1년에 2명만 코디하고 비용은 수십억에 달한다. 그 수준이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강남에 학습 컨설팅, 입시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수없이 많다. 저마다 고교 3년 학습 로드맵 및 진로 맞춤 비교과 활동 설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독서활동 코치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고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김주영) “아무리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온 아이라 해도 정상까지 홀로 등짐지고 가는 아이와 전문가의 포트폴리오와 요리사까지 대동하고 가는 아이는 결코 같은 결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예서의 성적은 전적으로 저한테 맡기시고 어머닌 그저 예서의 건강만 신경 써 주십시오.”
다양한 입시정보를 찾기 위해 학교, 학원, 입시기관, 컨설턴트 등을 분주하게 찾아다니는 부모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정보를 한 손에 쥐고 있는 듯한 ‘입시코디’라는 대안은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SKY 캐슬> 방송 이후 입시코디를 찾는 부모들이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단순한 낭설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 사교육 도덕적·합법적인 범위여야
(한서진) “딸딸 암기만 했던 학력고사 시대랑은 달라요. 지금은 ‘학종시대’라고요.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된다고요. 당신은 신문도 안 봐요? 성적을 조작해서라도 명문대 보내려고 미쳐 날뛰는 판에, 없는 사람들도 빚내서 첨삭, 대필, 컨설팅까지 다 받는 세상에, 가질 거 다 가진 우리가 왜 안 해요? 제발 좀 초치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요. 당신 딸이에요.”
돈 많은 부모의 교육열을 무조건 나쁘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덕적·합법적인 범위 내여야 하지 않을까. 학교, 학부모, 학원 모두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다. 불법 속에 아이들이 노출되고 익숙해져 윤리적인 의식을 상실한다면 최상위층을 향한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학종 확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잡기로 이어질까?
# 학종 확대 = 강남 사교육비 증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시개편은 수능 중심에서 학생부 중심으로 입시 판도를 바꿔놓았다. 그렇지만 그 효과는 어떠할까? 수년간 시행착오를 반복했고 앞으로도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특히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는 강남 지역 학생에게는 교과, 비교과, 수능까지 모두 잡아야만 합격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고1부터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입시 사이클에서 어느 하나 희망을 놓지 않으려면 치열한 내신, 다양한 비교과, 보험이 되는 수능을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내신 1등급 따기
그럼 여기서 입시에 효율적인 공부란 무엇일까? 실력향상을 위한 본질적인 공부보다는 적은 시간을 들여 입학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지표를 확보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과 내신 1등급. 그렇지만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강남에서 내신 1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지간한 수재가 아니고서야 힘들다. 그렇다보니 내신을 위한 소수 정예 팀 수업, 내신 적중률 높은 강사 찾기, 고액 과외 등이 성행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과목별 맞춤 강사들은 다소 과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강남 학원가에는 고교별, 과목별 내신 팀 수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험지 유출은 어떠한가? 드라마에서 시험지 유출로 예서가 만점을 받게 한 사실을 알게 된 한서진이 김주영의 사무실을 찾아가자, 김주영은 “니 새끼 서울의대 포기 못하잖아! 내가 합격시켜 줄 테니깐 얌전히, 조용히, 가만히 있어, 죽은 듯이. 어머닌 그저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라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한다.
강남 고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게 모의고사 성적은 저조한데 내신이 너무 완벽한 학생이 있다. ‘무슨 수를 썼을까’, 바로 의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하반기 강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강남 S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도 중상위권 성적의 쌍둥이 자매가 갑자기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수면으로 드러났다. 주변에 의심의 눈초리가 따가운 강남에서도 이런데 사각지대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 학교 교육의 성숙, 반드시 필요
강남 고교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바른 교육, 교과 학습, 진로 및 진학지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수년간 공교육 입시설명회를 다녀 봤지만 강남 교사만큼 전문적인 분들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디에나 ‘옥에 티’ 같은 분들이 있고 이는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된다.
(이수임) “말도 안 돼. 요새 교사되기가 얼마나 힘든데, 이사장 조카라고 실력도 안 되는 사람을 선생님을 시켜.”
(혜나) “이름만 정독반이지 사실 특별반이잖아요. 성적, 백 다 갖춘 애들만 모아서 특별반 만들어 놓고 걔들한테만 스펙 몰아주는 거 애들이 모르는 줄 아세요? 교내 경시대회 정보도 걔들한테만 미리 알려주고, 상도 몰아주고, 나머지 애들은 들러리인가요? 아무리 학교가 입시공장이 돼버렸다지만 눈앞에서 대놓고 반칙하는 거, 참을 수가 없어서요.”
자녀의 진로와 삶, 누가 선택하고 결정해야할까?
# 나 자신의 진짜 삶
“의대 가서 기분 좋겠다.”
“엄마한테 효도했으니까.”
“넌 왜 의대가 가고 싶어?”
“엄마가 가라고 하니까.”
영재의 서울의대 합격 축하 파티에서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이다. 자녀는 독립적인 인격체이고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녀의 진로나 삶의 방향이 부모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부모는 무의식적으로 조언을 가장한 압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스스로 먼저 자신의 진로와 삶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어머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삶,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한 삶, 남이 보아서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속에 ‘나’ 자신의 진짜 삶은 언제 존재할까. 부모부터 ‘나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 동상이몽
(차민혁) “설령 애들이 날 미워하고 복수심을 갖는다고 해도 서울대 합격하면 나중에 살다가 나한테 고마워할 날이 반드시 와!”
(서울의대에 합격한 영재) “내가 어떻게 살지 뭘 하고 살지는 지금부터 생각해 볼 거야. 분명한 건 의댄 엄마아빠가 원했던 거지 내가 원한 게 아니라는 거야. 확실한 건 더 이상 엄마 아빠 아들로 살고 싶지 않다는 거야.”
이 시대의 아이들은 부모가 알아서 다 챙겨주고 결정해주니 의사결정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옛날처럼 부모 말에 순종적이진 않다. 오히려 공부를 떠나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많이 누리고 있고 호불호도 분명하다. 세상은 눈부신 속도로 바뀐다. 아이들은 나중에라도 가고 싶은 길,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인생 노선을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한 이 시대 아버지 역할은 무엇일까?
<SKY 캐슬>에 등장하는 아버지 유형은 간섭형, 무관심형, 강압형, 멘토형 등 다양하다. 요즘은 자녀 교육에 대한 아버지들의 관심도 점점 커져서 학원설명회나 입시설명회에서도 아버지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학습스케줄 관리나 학원 선택도 아버지가 직접 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이 시대의 아버지 역할,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 속 유형을 살펴보고 적어도 반면교사로는 삼아 진정한 코치와 멘토가 되기 위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 나를 따르라! 지나친 관심과 잔소리, 간섭형 차민혁
“대학 갈 때까지 중간 기말 10번의 예상문제 이게 돈이 얼만데 억이 넘어. 대한민국에서 교육이 뭔지 알아? 시험 잘 치르게 하는 거야. 일단 한 번 성적 잘 나오면 더 열심히 하게 돼 있어. 성공의 기억, 그게 바로 동기부여가 되니까. 그걸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롤이라고. 두고 봐 이번엔 우리 애들 꼭 1등급 나올 테니까.”
“공부하기 싫을 수도 있지. 그러나 그럼에도 자식들을 몰아붙여야 하는 게 부모야. 공부하기 싫다고 책을 찢어도 새 책을 다시 펴줘야 하는 게 부모고, 연필을 부러뜨려도 새 연필을 다시 손에 쥐어줘야 되는 게 부모야.”
드라마 속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아버지 유형이다. 본인은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자신만의 탁월한 방식으로 코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아버지의 교육방식을 일방적인 간섭과 고집으로 생각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 공부 잘하는 건 좋지만 교육은 복잡해, 무관심형 강준상
“공부나 해 잠 잘 시간도 없으면서 무슨 전교회장을 한다고 그래?”
“비교과는 또 뭐야? 공부만 잘하면 됐지. 뭐가 이렇게 복잡해.”
아이가 대학을 잘 가려면, 조부모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흔히 말하지만 요즘도 과연 그럴까? 무관심도 무관심 나름. 겉으로는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아이 성적이 좋으면 마치 자기 성적인 것처럼 자랑스러워하고, 성적이 떨어지는 건 이해하지 못한다.
# 아이를 방황과 죽음으로 내모는 강압형 박수창
“공부 잘하면 착한거지.”
“에미가 되서 어떻게 자식새끼가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걸 몰라?”
“능력도 실력도 없으면 말아 이 자식아. 나도, 네 할아버지도, 사촌들도 다 나온 대학을 못가? 어디서 등신 같은 게 나와 가지고.”
자식은 방황으로 아내는 죽음으로 몰아간 아버지 유형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꼭 누구의 압박이 아니어도 스스로 성적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데, 거기에 부모가 자식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비수와 같은 말로 스트레스를 더해줄 필요가 있을까 나중에 후회해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자녀 성적과 입시, 부모의 인생 성공 지표인가?
# 자녀 교육에 올인 하는 엄마들
(김주영) “워킹 맘의 아이들은 상위권 유지할 수 있어도 극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입시는 수험생과 저, 어머니 세 사람의 사각게임이거든요.”
(한서진) “쿨한 척 위선 떨지 마. 남편이 아무리 잘나가도, 네가 아무리 성공해도, 자식이 실패하면 그건 쪽박 인생이야.”
(노승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껍데기 같아요.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어요.”
‘SKY 캐슬’에 나오는 엄마들은 모두 전업주부다. 전직 교사도 있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엘리트도 있지만 자녀교육에 올인 하고 있다. 엄마 한 사람의 헌신으로 가정이 평화롭고 아이들도 성공적으로 성장한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어떠할까. 겉으로는 평화롭게 보이는 가정들도 자녀 문제로 집집마다 크고 작은 갈등과 해프닝을 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희생과 헌신에 적절한 보답을 받지 못할 것이 두려워 자녀에게 더욱 집착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강남(대치동) 엄마들 중에 교사든 의사든 자신의 일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을 의대에 합격시킨 엄마들도 여럿 보았다. 자녀 교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보다는 아이들에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절실함을 심어 주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 공부만 잘하면 착한 아이?
(한서진) “예빈이 내 딸이야. 네가 뭔데 내 딸을 도둑 취급해. 우리 예빈인 도둑질을 한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푼 거야. 새벽부터 오밤중까지 하루 온종일 학원으로 학교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없겠니? 네 식대로 하면 당장 학원 관둬야지. 난 그렇게 못해. 한국 같은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학원을 끊어. 난 내식대로 내 딸 관리해. 대학 들어가면 흥미를 잃을 게임에 불과해”
성적이나 학원 숙제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관리하고 잔소리 하지만 웬만한 비도덕적·비양심적 행동은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이거나 일시적인 장난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학교에서 수행평가가 많아지자 실제로 교과서나 정리가 잘된 노트, 과제 등이 사라지기도 한다.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허락 없이 집에 가져온 것을 알아도 야단치고 자녀와 충돌해서 공부시간을 빼앗기보다 너그럽게 눈감아 줘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제법 있는 듯하다. 무엇을 위해 윤리와 도덕성보다 성적이 앞서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진정 자녀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부모의 자랑거리로 자식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현재 우리의 대학입시는 아이들에게 우수한 교과 성적, 올바른 수업 참여, 적극적인 학교 활동, 치열한 수능공부, 배려와 리더십, 인성까지 요구한다. 이러한 입시 현실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찌 보면 드라마 속 부모들의 모습은 각박한 세상을 잘 대변하고 있어 씁쓸하다. 이번 <SKY 캐슬>을 통해 부모를 비롯해 교사, 학원 강사, 입시코디, 컨설턴트…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육은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일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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