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6월 모평 국어 성적 3등급, 9월 모평 국어 성적 4등급.
하지만 국어를 포기할 순 없었다. 10회 넘는 강의를 녹화해놓은 인강을 몇 번이고 돌려봤다.
문제 분석방법을 익히며, 짧은 시간 동안 체계를 잡아갔다.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집중하다보니 시나브로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수능에서의 국어 성적은 1등급. 오승준(배명고 3학년)군은 2019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합격했다.
오군은 “지금 생각해보면 6월과 9월 모평을 못 본 게 그 후 학습 몰입에 큰 도움이 됐다”며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가 자신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국어 공부시간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었는데, 8월 여름방학 때부터는 국어 공부 시간도 늘리고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문제유형별 풀이 위한 분석 훈련
여느 학생들처럼 꾸준히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학원도 다녔지만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는 승준군.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기출문제 풀이와 함께 글을 읽고 분석하는 방법, 문제를 유형별로 익히며 풀어나가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조바심이 생겼지만 10강이 넘는 인터넷 강의를 2~3번 반복해서 보며 국어의 힘을 키웠다.
오군은 “문제유형별 대처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며 “지문이나 문제유형별로 정리가 되어 있는 수업을 통해 지문의 내용구조를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제유형별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간 오군. 일치 불일치를 확인하는 문제인지, 아니면 추론하는 과정을 물어보는 것인지, 한 부분만 확인하는 것인지, 그 전체 맥락 부분을 확인하는 건지 종류별로 엮어서 설명하는 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 아울러 이런 훈련을 통해 시험 시간도 줄일 수 있었다.
고난도 문제 유형 반복 학습
6월 모평에서 4등급을 받고 난 후 기출문제와 수능특강, 수능완성 연계율이 높은 인강을 많이 들었다. 9월 모평에서의 등급을 확인하고는 글을 읽는 방법과 문제유형별 대처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다.
수능타이밍에 맞춰 문제를 풀고, 해설 강의를 빠뜨리지 않고 들으며, 틀린 부분을 완벽하게 점검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스스로 ‘실수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 실수를 줄이는 노력도 이어갔다. 10문제를 정해놓고 시간 내에 정확하게 푸는 연습은 수능에서 실수를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과정이었다.
승준군은 “국어는 수학 30번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념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문제에 바로 직결되지 않는 것처럼 개념만 알고 분석법만 안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훈련을 위해 그가 수능 전 선택한 방법은 난도가 높고 어려운 지문이 많은 사설모의고사를 선택, 분석법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서 지문을 읽어가고, 유형별 문제풀이와 꾸준히 고난도 지문으로 훈련을 이어가는 학습이다.
포기를 모르는 긍정의 아이콘 승준군은 “6월과 9월 모평에서 국어 시험을 못 본 게 수능 대비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며 “여름방학부터 국어의 공부법을 바꾼 게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 만큼, 내게 맞는 국어공부법을 찾는 게 중요하고 자신에 맞는 공부법을 모를 땐 전문가의 도움이 확실한 체계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전문가의 조언-1
<1> 두림학원 김경진 대표강사(마닳 국어)“고3 수험생이라면 고난도 지문과 고난도 문제유형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아울러 문제유형별 대처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초점을 둬야 하는데 특히 추론이나 적용관련 문제유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한두 번 공부한다고 해서 실력이 늘거나 성적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기출 문제, 고난도 문제들을 중심으로 반복적 훈련을 해야 하며, 풀이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 근거와 객관적 근거로 답을 찾아가며 이해와 생각의 깊이를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3 학생이라면 6월까지 고난도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훈련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6월 이후부터는 기출문제를 발판으로 해서 EBS나 EBS 기반으로 한 사설문제 등으로 학습의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3~4개월 공부해서 4~5등급에서 수능1등급으로 오른 학생들도 많은 만큼 누구나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게 글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이 중요한 때다.”
<2>동북고 신재학군- 유형별 풀이학습 집중하며 하루 3~4시간 공부
신재학(동북고 3학년)군은 2019학년도 대입에서 연세대 수학과와 고려대 수학과에 합격했다. 수학을 워낙 좋아하고 또 잘 해 대학에서의 전공까지 이어졌다는 재학군.
하지만, 그에게 국어는 살짝 아쉬운 과목으로 6월 모평에서 2등급, 9월 모평에선 3등급이란 마음에 들지 않는 성적을 받았다.
국어를 제외하고도 수능 최저를 맞추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신군은 끝까지 국어를 놓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수능 국어 1등급이란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재학군은 “국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이유는 국어를 워낙 싫어하기도 했지만 싫어하다보니 국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며 “3학년 1학기 내신이 끝난 후부터 하루에 3~4시간씩 꾸준히 공부하며 유형별 문제풀이에 집중, 1등급이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형별 풀이법 적용하며 고난도 문제도 도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려대와 연세대 합격증을 거머쥔 신군은 3학년 1학기 내신을 치른 후부터 본격적 수능 대비에 몰입했다.
국어 과목에 전반적으로 자신이 없었지만 특히 신군에게 어려웠던 영역은 비문학. 이때 영역별 문제풀이 학습이 큰 도움이 됐다.
“논리, 경제, 과학, 사회, 법률 등 영역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수업을 들었는데 어려운 지문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방향을 잡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비문학은 제시문의 영역별 특성에 따라 글을 읽는 원리나 문제풀이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죠. 접근법을 달리 하니 해결방향도 쉽게 풀리더라고요.”
유형별 풀이법을 적용하며 꾸준히 기출문제를 풀었고, 고난도 사설 모의고사에도 도전했다.
국어학습, 특히 비문학에 꾸준히 많은 시간 투자
국어 공부시간을 확 늘린 것도 수능 국어 1등급의 비결이다. 9월 모평을 치르기 전까진 1주일에 이틀 정도 국어 공부를 했다는 재학군. 9월 모평에서 3등급을 받고 ‘안 되겠구나’는 걱정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때부터 오늘의 국어 공부 분량을 정해 하루 3~4시간씩 국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학습 시간의 대부분을 비문학에 투자했는데 ‘잘 한 결정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재학군은 “수학은 워낙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하지만 정말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며 “그 덕분에 다행히 2학기 때 국어공부에 집중 투자할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을 치르기 전 가장 잘한 결정으로 국어학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것과 비문학 유형별 풀이법에 집중한 것을 뽑았다.
“아마 3월도 되돌아갈 수 있다면 3월부터 국어공부시간을 충분히 정해 집중할 것”이라며 웃음 짓는 재학군이다.
시험 푸는 시간을 정해 꾸준히 연습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20분 화작문, 30분 비문학, 30분 문학의 시간과 순서를 정해놓고 문제 푸는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인드컨트롤까지 이뤄졌다는 것. 수능 2주 전부터 수능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한 것도 수능 당일 긴장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기출문제 분석도 빠뜨리지 않았다.
신군은 “특히 비문학에서의 다양한 기출문제풀이를 꾸준히 진행했고, 고난도 문제들을 접하며 꾸준히 출제원리에 맞춰 유형별 문제 풀이법을 적용하며, 영역별 특성에 따라 글을 파악하는 노력을 이어갔다”며 “체계적으로 그리고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한 것이 국어 1등급의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조언-2
한맥 대표강사 권성준 부원장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비문학은 제시문의 특성에 따라 문제유형이 달라진다. 때문에 다양한 접근 방법을 시도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며,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추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경제, 법률, 논리, 철학, 과학사, 물리 등 제시문에 따라 독해 방법도 달라야 하며, 이런 식의 원리를 파고드는 국어학습이 어려운 제시문 대비에 큰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풀이해주는 해설식 수업은 고3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능은 출제원리에 맞춰 문제를 푸는 것이 핵심, 이런 훈련이 곧 수능 1등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출문제 분석과 대비학습 또한 중요하다. 평가원 기출문제에서 학생들이 특히 자주 틀리는 선택지 유형을 파악,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또, 시간적 한계가 있는 고3인 만큼 효율적 시간관리 역시 고득점의 핵심이다. 자신의 취약 부분에 집중하면서 모든 과목을 골고루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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