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고교생들은 각 학년별로 다른 교과과정의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수능의 형태도 학년에 따라 다르게 치를 예정이다. 내신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현실, 수능에서 과학탐구 과목의 선택과 입시전형의 관계를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에서 각 학년별 고교 과학학습의 로드맵을 살펴보았다.
도움말 나석환(서울과학학원)원장 · 김응태(고스과학학원)원장 · 김재현(로고스학원)원장
예비고1, 진로방향에 따라 과목선택 장점 따져야
2019학년도 고1 과정을 공부할 학생들은 개정된 과학교과로 학교수업을 진행한다. 예비고1 학생들이 선택할 탐구영역은 사회 9과목 가운데 1과목, 과학Ⅰ 4과목 가운데 1과목씩을 선택해서 수능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과학Ⅱ 과목은 출제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통합과학’ 역시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체험형과 융합형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통합과학은 과목의 특성상 수능 범위에 포함할 경우 교육의 목적이 왜곡될 수 있다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아직 수능 확정 발표안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문과 지원 학생들은 현재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과를 지원할 학생들은 수능과목을 선택하는 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석환(서울학원) 원장은 “특히 이과 지원학생은 과학탐구 과목의 공부 템포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로를 고려하지 않고 공부하기가 편하거나 내신만을 고려해 탐구과목을 선택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이과 지원학생에게 대학과정의 공부에 꼭 필요한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거나 과학과목에 가산점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는 대학에서 학생의 이과 성향을 변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라며 “과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신중을 기하지 못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과 과목의 공부시기를 놓치거나 대학의 전공 선택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또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사항은 과학탐구 과목이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과학Ⅱ로 구성된 진로선택 과목이 대입전형 자료로 제공(석차등급 미공개)되므로 각 대학별 전형에 따라 진로선택 과목의 이수여부가 합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비고1, 지망계열에 따라 과학학습법 달라져
1학년 내신인 통합과학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이 섞여 있으므로 학교수업중심으로 철저하게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해 나가야 한다. 예비고1 학생 중 이과계열 선택이 이미 확정이 된 학생 중에서 중학교 전체 교과 성적이 우수한 편이고 과학탐구 과목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라면 고교 입학 전에 이해기반 교과목인 물리학과 화학을 미리 학습해 두면 좋다.
김응태(고스과학학원) 원장은 “예비고1은 고교 입학 전 겨울방학에 과학관련 책을 다양하게 읽어두는 점도 중요하다. 통합과학은 단원별로 4개의 학문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소단원별로 각기 다른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학교 내신 출제경향은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점이 중요하다. 진로선택을 준비해 나가면서 물리와 화학과목의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두면 고교 과학학습이 좀 더 쉽게 풀린다”라고 말한다. 계열이 아직 미확정되었거나 문과를 지망할 학생이라면 내신 중심으로 통합과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며 1학년 과정을 학습설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신교과에 충실하며 1학년 여름방학 때 지망계열이 정해지면 모의고사와 수능형으로 과학탐구 공부를 체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현재 서울대 입시에서 과학탐구Ⅱ 과목이 필수인 것처럼 상위권의 많은 대학들이 언어영역보다는 과학탐구 과목에 더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대학 합격의 가능 여부와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현재의 입시 제도를 고려하면 이과 지망생은 수학과 과학탐구 과목은 같은 비중으로, 언어, 영어 순으로 공부를 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입시 확정안이 발표되지 않았어도 입시의 큰 틀은 기존의 방식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내신 챙기기를 최우선으로 두고 여름방학 때 진로방향을 설계하고 겨울방학부터 세부적으로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해 공부해 나갈 것을 강조한다.
예비고2, 변화된 교과와 새로운 문제형태에 적응해야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는 예비고2는 학습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문제로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더욱 다양해졌다.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등 과학Ⅱ 4개 과목이 진로선택과목으로 편성이 되었다. 진로선택과목을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일었지만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각 과학탐구 과목에서 Ⅰ과목과 Ⅱ과목 이 모두 출제범위로 확정되었다. 이는 과학Ⅱ 과목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계열별로 단독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과 과학Ⅱ 출제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재현(로고스학원)원장은 “제도와 내용이 변한다고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자기 컨디션을 유지하며 공부해나가면 된다. 내용의 변화에 맞추어서 바뀐 교과와 새로운 문제형태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내신학습은 개정된 교과로 배우고 수능은 기존 형태로 치르는 학년이기 때문에 전공 선택과 자신의 적성에 따라 확실하게 소신껏 공부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고등과학은 깊은 사고과정과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난이도 문제의 비중이 커지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과학Ⅰ과목과 과학Ⅱ 과목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서브노트’를 만드는 방법도 좋다.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 준 노트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자신의 언어와 이해를 기반으로 서브노트를 작성해 가면서 내신 성적관리와 수능 준비를 해나가도록 한다.
물리학과 지구과학은 Ⅰ과목과 Ⅱ과목의 내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Ⅱ과목을 상당히 어렵게 느낀다. 2학년 여름방학 때 자신이 수능을 위해 선택할 2과목 미리 선정하여 훑어보기를 하고 2학년 겨울방학 때 구체적으로 수능준비를 위한 공부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 평소에는 내신준비를 꾸준하게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예비고3, 내신충실하며 수능중심으로 공부해나가야
예비고3은 마지막까지 내신대비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정적으로 기존대로 공부해오던 방식을 지켜가며 과학탐구 과목의 다양한 부분에서 완성도 있는 문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학습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겨울방학에는 수능에서 선택할 과목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고3에서 학습하는 과학Ⅱ 과목은 학생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인터넷 강의 등으로 진행해 나간다. 특출한 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면 과학Ⅰ과목 중심으로 선택한 후 집중적인 개념정리로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의 빈틈을 메우는 시간을 갖는 수능형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 성적이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지원자가 많은 과목인 지구과학Ⅰ과 생명과학Ⅰ과목 선택이 유리하다. 중상위권의 성적이 나오는 학생이라면 본인이 잘하는 과목 위주로 과학논술까지 연계하여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해도 좋다.
수능준비를 위한 선택과목은 최대한 바꾸지 않는 자세, 과목별 특정주제에만 몰입하지 말고 모든 주제를 넓고, 꼼꼼하게 반복하며 킬러문항까지 소화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능시험이 4교시에 치러지므로 집중력을 발휘해 컨디션에 휘둘리지 않는 반복 훈련이 꼭 필요한 학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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