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의 치료는? 사지선다형 의과대학 시험문제라면 Total hysterectomy (전자궁적출술)에 동그라미를 치면 정답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달리 자궁 전체를 광범위하게 침범하는 병으로 자궁근종에서와 같이 혹만 잘라내고 자궁은 보존하는 시술인 근종 절제술은 제한된다. 자궁선근증의 증상인 생리통, 생리과다를 치료할 목적으로 진통제나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고 빈혈약을 복용하거나 빈혈 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모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닌 임시방편이다. 자궁동맥 색전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가 있지만 주로는 자궁근종에서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자궁선근증, 불임 유발하기도
증상이 있는 자궁선근증 환자에서 자궁을 보존할 방법은 없는가?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경과 관찰로 충분하다.) ‘미레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레나는 자궁근종에서도 사용하지만 자궁선근증에서 더 효율적이다. 미레나는 일종의 자궁내 삽입하는 피임기구인데 통상의 피임기구와 달리 몸통에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다. 이것을 자궁 내에 삽입하면 서서히 호르몬이 나오는데 5년 동안 지속된다. 미레나는 생리 양을 줄여주는 동시에 생리통의 완화에도 효능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아니고 비교적 경한 자궁선근증 (자궁크기가 작은 경우)에 도움이 된다.
자궁선근증은 불임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임신을 해야 하니 피임기구인 ‘미레나’를 사용할 수도 없고 자궁 적출술은 더더욱 말도 안 된다. 자궁선근증이 문제가 되는 나이는 주로 40대 이후지만 그전에도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최근 고령의 산모들이 증가함에 따라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불임 환자들도 늘고 있다. 어쩌다 임신이 되어도 유산이 잘 된다. 유산이 한번, 두 번 되다 보면 임신 자체에 두려움이 생긴다. 아기를 가져야 하는데 생리 과다로 인한 빈혈로 어지럽고 생리통 때문에 고통스럽기도 하다. 이럴 때 자궁선근증 절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궁선근종, 일반적으로 개복 수술로 치료
자궁선근증은 절제술은 아직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의 논문(Osada H 등, 2011년) 의하면 임신을 원하는 여성 중 약 50 % 에서 수술 후 만삭 분만을 하였다. 수술 후 약 3개월 후 조사를 하였는데 수술 전에 비해 현저하게 생리통이 감소하고 생리양이 줄어들었다. 약 5%에서만 증상이 재발하였다. 자궁파열의 위험성 때문에 자궁선근증 절제술을 한 경우에는 자궁근종 절제술을 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분만 시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자궁선근증 절제술을 하기 위해서는 자궁근종 절제술과 달리 광범위한 자궁절개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경우 혹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자궁선근증 절제술 이후에는 제왕절개가 필수적이다. 또 자궁근종 절제술은 거대 근종을 제외하면 복강경을 통해 절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자궁선근증의 경우에는 개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궁근종 절제술 후에 임신한 여성은 자연적으로 임신한 경우보다는 시험관 아기로 임신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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