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2018년 청소년 식품산업 진로체험·아이디어 발표대회’에서 정발중학교 1학년 김솔, 이수연, 이해인 학생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식품산업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도를 높이고 관련 진로 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1박 2일 간의 진로캠프와 팀별 식품현장 체험활동, 서면심사 등을 거쳐 본선 10개 팀이 발표대회에서 경연을 펼쳤다. ‘밥품튀(밥을 품은 튀김)’를 주제로 한 가정간편식(HMR)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은 정발중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전순영 지도교사와 이수연 김솔 이해인 학생>
당장 상품으로 출시해도 될 만큼 완성도 높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된 대회 소식을 먼저 본 것은 김솔 학생이었다. 팀으로 참가해야 하는 대회 특성상 솔이 학생은 주변 친구들을 수소문했다. 해인 학생에게 대회 소식을 알려주자 재밌어 보인다면 선뜻 참가 의사를 밝혔다. 수연 학생 또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면 어쩌나 잠시 고민하다가 함께 도전해보기로 했다. 대회는 3차에 걸쳐 진행됐는데 1차는 진로캠프로 식품 산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2차 때부터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다. 제품 개발에 앞서 솔·해인·수연 학생은 교내 학생 1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청소년이 선호하는 즉석식품이 무엇인지, 또 즉석식품 이용 시 개선되길 바라는 점, 적정 가격 등을 물었다. 설문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식품을 맛있다고 여기지만 한편으론 건강을 염려했다.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세 학생은 식품 개발을 위해 고민했다. ‘청소년이 선호할 만한 것 중 학원을 오갈 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초점을 맞췄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담은 음식재료를 다져 밥과 섞은 후 한입 크기의 주먹밥을 만들었고,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이를 튀겨 냈다. 그렇게 밥을 품은 튀김, 밥품튀가 탄생했다. 밥품튀에 대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당장 상품으로 출시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라며 칭찬했다.
<밥을 품은 튀김 ‘밥품튀’>
학생들의 고민과 노력
선생님의 칭찬과 조언으로 만들어져
밥품튀는 세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 선생님들의 칭찬과 조언으로 만들어졌다. 솔·해인·수연 학생은 청소년이 좋아하는 고기에 밥과 채소를 곁들인 식품을 각자 다양하게 만들어봤다. 학생들 대다수가 좋아하는 불고기를 넣어 주먹밥을 만들어 보기도 했고, 도시락도 고민했다. 각자 만든 것을 가져와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께 선보이며 시식도 했다. 그 결과 수연 학생이 낸 아이디어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 이를 좀 더 보완해 고기와 야채를 볶은 후 밥과 섞어 주먹밥을 만들었다. 주먹밥 안에는 치즈나 메추리알을 넣었고, 이를 튀김가루에 묻혀 튀겨냈다. 겉으로 볼 때는 밥이 아닌, 튀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엔 맛과 영양, 청소년이 좋아하는 치즈까지 담긴 야무진 간편식이 탄생한 것이다. 식품을 개발한 후 학생들은 이를 홍보하기 위해 UCC를 만들었고, 발표대회 때 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본래 참가와 도전에만 의미를 뒀기 때문에 대회 현장에서 수상자 호명이 늦어져도 학생들은 그저 재밌기만 했다. 마지막에 대상으로 이름이 호명됐을 땐 잠시 당황하기도 했단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인생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해인 학생은 “이렇게 기쁘고 놀랍고 자랑할 만한 일을 경험하게 해준 솔이한테 너무 고맙다”며 “준비 과정에서 의견이 달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했고, 후회되지 않는 시간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솔이 학생은 “대회 전날 응원 전화해준 친구들과 바쁘신 데도 늘 진지하게 피드백을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에 도전해 많은 것을 얻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수연 학생은 “각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양보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내 아이디어를 믿고 선택해준 친구들이 고맙다”며 “무엇보다 발표 현장에서 우리 셋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수상까지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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