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다 장단점이 다르고 이해력, 집중력, 관심분야 등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같은 학년이어도 이전에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현재의 수준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같은 수업을 들어도 이해되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단체로 수업을 받는 것은 마치 아픈 부분이 저마다 다른데 진료는 다 같이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학원에서 수업 “들은 것”을 “공부했다. 이제 안다.”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우 치명적이고 위험한 생각이다. 수업을 들은 것은 그 선생님의 지식이고 그 지식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한다. 야간 자율학습이 없어진 요즘 자습시간을 스스로 만들어서 꾸준하게 지키는 학생은 거의 없다. 배운 지식을 나의 지식으로 만드는 공부시간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이를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진정한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다. 학생의 담당 주치의 또는 개인 트레이너 그리고 코치가 되어야한다. 학생마다 지식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려주고 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단기간에 형성되기 어렵고 학생의 의지를 필요로 한다.
의지가 없는 학생들의 경우 원인은 명확하다. 왜 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꿈이 없고 따라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인생의 방향감과 통제성을 느끼지 못할 때 사람은 무력함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미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로 등 떠밀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꿈이 없다는 것은 절대 잘못이 아니다. 학교 이외에 경험한 것이 없는 학생들이 꿈을 찾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꿈이라는 내재적 동기가 없는 상태로 고등학교 3년 동안 총 12번의 내신 시험의 압박과 스트레스는 학생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하기만하다. 놀지도 못하고, 연애, 게임 등의 외재적 보상도 없이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공부를 하기 싫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루에 해야 할 공부의 양을 설정하고 이를 지켰을 시의 적절한 보상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학생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어른으로서 학교,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일이다.
에듀트리
이찬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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