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 최고_ 안양서중 학부모 도예동아리 ‘흙 한덩이’]

“아름다운 안양서중에서 도자기 만들어요~”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직접 만든 도자기 전시… 판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 위해 쓰여

백인숙 리포터 2018-12-24 (수정 2018-12-24 오후 11:26:18)


지난 12월 12일 안양서중학교에서는 안양서중 학부모 도예동아리 ‘흙 한덩이’의 전시회 개막식이 있었다.
행사는 안양서중 이종민 교장과 박군웅 교감, 동아리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2학년 1반 최민서 학생의 바이올린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은주 동아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따뜻한 봄날 시작해서 12월 겨울 문턱에 작은 전시회를 하게 됐다. 안양서중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행정실장님을 비롯해 선생님 모두와 아이들이 함께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안양서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백숙희 학부모 회장은 “오늘 전시가 안양서중과 양지초 학부모님들, 지역사회가 소통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모임이 뿌리가 되고 발판이 되어서 앞으로 더욱 큰 나무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종민 교장은 “작품 한 점 한 점에 얼마나 많은 사랑과 정성이 담긴지를 봄부터 보아 왔다”며 “동아리 회원 모든 분들이 개근상, 우등상을 타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동네가 다 필요하고, 그래서 여기 오신 분들이 모두 선생님이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아름다운 안양서중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흙 한덩이 안양서중 학부모 도예동아리는 올해 봄 안양서중 학부모회가 주축이 되어 시작됐다. 아이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남는 교실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하던 학부모회는 인근에 돌석도예박물관이 있는 장점을 활용해 학교측에 학부모 도예 동아리 운영에 대해 제안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학교를 고민하던 안양서중 이종민 교장은 학부모회의 제안에 적극 찬성했고, 본격적으로 동아리 운영을 지원했다.
회원은 15명 내외. 안양서중 학부모들 뿐 아니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인근 양지초 학부모 몇 명도 함께 하면서 흙 한덩이 동아리는 안양서중 학부모 동아리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모임이 되었다.
회원들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지난 5월 4일 돌석도예박물관의 강사를 초빙하여 흙과 그릇에 대한 학부모 연수를 했고, 이후 작품에 필요한 흙을 고르고 주문하는 일부터 모든 작업을 회원들이 직접 인터넷을 검색하여 하나씩 배우며 작품을 만들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회원들은 곧바로 학교로 향했고, 뜨거운 여름도 잊은 채 학교에서 작품을 만드는 일에 열중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생활자기로 도예 초보자들이 만든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수준급이다.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에 이름도 붙였다. 밥그릇으로는 조금 크다 싶은 그릇에는 ‘엄마의 맘’이라는 작품 이름이, 단아한 매력이 돋보이는 접시에는 ‘마음의 여백’ 등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200여점. 전시회는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었고 작품을 감상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어느 것이나 구매가 가능했다. 작품가격은 구매자가 정하고 수익금은 모두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 흙 한덩이 동아리 회원 소감 한마디~
“학기 초 학부모총회 때 학부모 도예동아리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참여하게 됐어요. 예쁜 그릇 볼 때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진짜 만들게 될 줄 몰랐어요.” 김미영(46) 

“학교는 아이들 공부하는 공간이고, 엄마들이 오고가면 불편하실 수도 있는데 교장, 교감 선생님은 물론이고 행정선생님, 그리고 선생님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간혹 작품이 잘 안되어서 의기소침해질 때도 학교에서 계속 밀어주시고 끌어주셔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윤은주(46)

“손재주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언니들의 도움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 모임이라 좋은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모임에 참여하며 활력을 많이 얻었습니다. 올 한해가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안병주(45)

“양지초등학교 학부모입니다. 아는 분이 안양서중에 있어서 모임에 참여하게 됐어요. 흙 한덩이 모임을 하면서 스스로 참 열심히 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은숙(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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