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고등학교 입학 때 꿈을 가지고 입학한다. 누구나 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들어갈 줄 알고 하다못해 한양대 정도는 가겠지 생각하며 포부도 위풍당당하게 고교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수능보기 전까지 내신시험을 12회 치른다. 물론 3학년 2학기 중간 및 기말고사는 대입전형과는 무관하다(단 재수할 때는 해당성적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시험이 거듭될수록 수시 입학 제도를 통한 유명대학 입학은 까마득히 멀어져가는 경우가 열에 여덟, 아홉이다. 아직까지 대입전형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70프로이다 보니 학부모님들은 실력이 조금 부족한 듯한 우리아이가 대입전형을 통과하는 방법은 오로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수시제도의 현실은 냉정하게 말해서 인간미 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제도가 아니다. 고교는 이미 서열화가 되어있고 학생 간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만일 내 자녀가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면 열에 여덟아홉이 수시입학을 통해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 팩트이다.
학습부담이 큰 수시제도의 내신관리
고등학교 입학을 하면 사실 4등급 이상부터는 공부하지 않는 아이가 없으며, 등급이 올라갈수록 경쟁은 치열하고 등급 간 서열도 고착화 되어 있다. 그러므로 내신 한 등급 올리는 것이 수능에서 한 등급 올리는 것보다 몇 곱절은 어렵고 힘에 부친다. 수능은 한번이지만 내신은 열두 번을 치러야 하며, 그러한 과정 동안 아이들의 멘탈과 체력은 급속도로 고갈되어간다. 현 입시제도는 사실 그러한 면에서 너무 편향적이고 과중한 학습부담을 우리 아이들에게 지우는 매우 우울하고 고지식한 방식이다. 제목에서 언급하였듯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수시제도에서 해택을 보는 아이들은 보편적으로 2등 급 까지다(인 서울의 그저 그런 대학까지 포함해서 30명당 3~5명이라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서울을 제외 한 경기 신도시권의 대학 입학 현실이 이러하다.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학생 주체로 능동적 선택 필요!
그저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 가 아니라 어떠한 목표와 방향성과 효율성을 가지고 공부하느냐에 따라서 대학의 색깔이 달라진다. ‘수시 몇%’, ‘정시 몇%’ 하는 말들이 결국에는 숫자 가지고 장난치는 말들이다. 아무리 수시에서 많이 뽑은들 이미 서열화 되어 있는, 상위 고교가 아닌 일반 고교에 있는 내 아이가 그 수시의 혜택을 대체 얼마나 받아 누릴 수 있겠는가? 그 확률을 따져봐야 한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미 고입전형에서 대학입학의 모든 윤곽은 80% 이상 정해진 상태로 판단되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수시제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녀의 성향이나 기질 또한 잘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기질적으로 수학이 강하고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이 있고 반대로 영어를 잘하지만 수학이 약한 아이들이 있다. 영어 수학을 모두 잘하지만 국어를 죽어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내신에서 취약한 과목이 모의고사에서는 잘 나오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대학입학준비를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쏟는 것은 참으로 미련한 짓이다. 무조건 아이가 잘할 수 있고 잘 적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 답이다.
수시가 늘어나지만 정시가 답일 수 있다!
수시는 100% 개인적인 노력과 그리고 내신의 순서대로 줄을 세우는 시스템이다. 부모의 경제력과 자녀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성실한 노력과 참여가 2년 반 동안 유지 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정시로 대변되는 수능은 50%의 요령과 40%의 노력과 10%의 운이라고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무리 정시 인원을 적게 뽑아도 결국엔 점수가 좋으면 모두 해결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가지 또는 서너 가지 정도는 잘 할 수 있다. 수시입학을 염두 해 두고 내신을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그 결과와 내용이 엉망이라고 해서 희망을 접고 좌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오히려 그럴수록 자신의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능동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빨리 버리는 것이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아끼는 그러면서도 희망이 있고, 행복한 고교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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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영어 조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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