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손 가게’는 문래역과 신도림역 사이, 오래된 철공소 골목길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담한 실내에 둥근 테이블 하나, 창가를 보고 앉을 수 있는 1인용 테이블 한자리, 선반에 올려놓은 아기자기한 그림 액자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위 철공소의 낯선 느낌과 좁고 아늑한 공간이 주는 친숙한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가게는 두더지가 사는 보금자리 같기도 하다. 벽과 선반을 장식한 그림은 두더지 손 가게의 주인장이 직접 그린 것으로, 동네 아주머니,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엄마와 아이 등,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묵묵히 일하는 이웃집 철공소 사장님의 뒷모습도 고스란히 캔버스에 담겨 있다. 두더지 손 가게가 특별한 이유는 내 초상화 역시 주인 작가의 손으로 그려준다는 것이다. 회화를 전공한 두더지 손 김세희 작가는 마포 ‘아트마켓’, 농부시장 ‘마르쉐@’ 등의 현장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초상화에 큰 매력을 느껴, 이곳 문래동에 카페를 겸한 초상화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초상화 소요 시간은 1시간 이내이며 A4 용지 크기의 캔버스에 차가 포함한 가격으로 1인 2만 원, 2인은 3만 5천 원이다. 작가의 그림원화와 엽서, 책 등 특별한 상품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드로잉 강좌와 카드 만들기, 그림책 만들기, 바느질이나 뜨개질 같은 생활기술 워크숍도 열린다. 김세희 작가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위치: 영등포구 경인로 77가길 15-1
문의: 010-2589-5749/ 일, 월요일 휴무
https://www.instagram.com/mole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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