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한 자료인 ‘건강보험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치질로 병원 의원을 찾은 환자는 63만 여명으로 나타났으며 40~50대가 20%로 가장 많았고, 20~30대 환자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외과 진료의 한 분야인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는 24만 여명으로 여성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질 및 하지정맥류 치료를 하는 구미 김광렬 학문외과의원은 “치질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변비나 잦은 설사 음주 그리고 서구화된 식생활과 잘못된 배변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면서 “이러한 것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변비나 설사도 음식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질의 발생의 다양한 원인
치질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편향된 식생활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불규칙하고 잘못된 배변 습관도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배변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오래 앉아 있다 보면 항문이 압박을 받아 치질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변비 등으로 인해 2~3일에 한번 볼일을 본다면 매일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좌변기가 아닌 재래식 변기에 쪼그리고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의 압력이 올라가 더욱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때문에 변을 덜 본 듯한 잔변감이 있더라도 그냥 나오거나 책이나 신문은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화장실에서 짧은 시간동안 명상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돌아보는 등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습관화 하는 것이 좋다.
또 잘못된 음주 습관도 치질발병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구미 지역 모 회사의 한 직원은 치질 초기증상인데 회식자리에서 자꾸 술을 권하는 상사가 있어 권하는 술잔을 뿌리치며 확 부어버려 싸움 아닌 싸움이 된 적도 있다고 토로할 만큼 술 권하는 사회에서 술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이기에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치질 예방 및 치료에도 좋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술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치핵 부위에 출혈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구미 김광렬학문외과는 “치질 증상은 음주 후에 그 부위가 더 심해 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성도 치질환자 많아
여성은 치질을 대부분 쉬쉬 하며 감추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질병을 키워서 참기 힘들 정도가 되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치질은 부끄러워하거나 감추어서는 안 된다. 치질은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악화되면 그만큼 치료도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치질은 임신과 출산으로 신체의 변화가 생기면서 항문질환도 급증하게 된다. 치핵, 치열, 치루 등 모든 종류의 항문 질환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치핵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체내의 순환하고 있는 혈액량이 증가한다. 이는 정맥의 울혈, 즉 정맥내에 피가 많이 고여 정맥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현상을 초래하는데 특히 커진 자궁으로 인하여 골반부의 정맥은 많이 압박되어, 그 압력으로 울혈이 더 잘 초래된다.
또한 임신이 진행되어 자궁 내의 태아가 커지면 항문과 하지 등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정맥혈의 순환이 압박을 받게 되어 특히 출산이 가까워지면 커지는 사람이 많다. 임신 시 종종 동반되는 변비는 치질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며, 임신 중 증가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항문 조직이 연해지고 쉽게 출혈이 될 수 있다.
또한 분만 시 아래로 힘을 주고 견디는 동안 치질의 제2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임신상태가 끝나면 일반적으로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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