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 다가왔다. 아무리 힘들고 부담스럽다 해도 겨울 내내 먹을 김장을 담그는 일은 연례행사처럼 빠질 수 없는 일이다. 김치냉장고가 일반화되면서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주문해서 먹는 가정이 늘었다고 하지만 제철 배추와 젓갈로 깊은 맛의 김장을 담그는 일은 여전히 주부들의 몫이다. 제철 재료인 배추는 비타민C와 식물성 섬유소가 풍부하고 칼슘, 철분, 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겨울철 영양공급원으로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은 김장재료나 젓갈을 장만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직거래장터를 찾는다. 우리 지역의 직거래장터와 전통시장 그리고 김장 관련 행사를 소개한다.
남부시장 수산물코너
에누리와 덤은 기본, 남부시장
안양일번가 맞은편에는 안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중앙시장이 있고 직선 방향으로 위치한 남부시장이 있다. 남부시장은 왕복 7차선인 중앙로와 30여개의 버스노선 등 교통의 요지로 지역적인 접근성이 뛰어나 안양은 물론 군포, 의왕, 과천에서도 주부들이 찾는 전통시장이다. 남부시장 버스정류장 진입로 양쪽에는 채소, 과일, 수산물 등의 소매상들이 있는데 특히 과일과 채소가 싱싱하고 싸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지난 주말 오후 남부시장에는 김장 재료 구입을 위해 이곳을 찾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야채코너에서 배추를 고르고 있던 한 주부는 “겨울에는 무엇보다 김장김치 담그는 일이 가장 큰 행사인데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려면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재료비가 많이 들것 같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김장은 직접 내 손으로 담그는 것이 그나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남부시장 상인의 말에 의하면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지만 부재료인 고추나 생강 등 양념류의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새우젓의 경우 어획량이 감소해 다소 비싸졌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갈치속젓이나 멸치젓, 황석어젓 등을 사용해도 생선 본연의 맛이 달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새우젓의 경우 새우젓의 맛이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숙성된 기간에 따라 맛은 차이가 난다.
과천바로마켓
생산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과천 바로마켓
과천 바로마켓에 가면 김장재료를 시중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과천 경마공원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바로마켓은 산지의 생산자들이 모여 만든 농, 수, 축산물 직거래 장터로 전국 134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바로마켓 개장 10주년 행사로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재료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11월 14일~12월 6일까지 이어지는 행사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된다. 특히 오는 11월 22일 오후 2시~6시까지 김장 나눔 한마당이 펼쳐지는데 보쌈, 수육, 막걸리 무료 시식 행사와 함께 김장 노래자랑 한마당, 팔도 농특산물 품평회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또 집에서 김장담그기 번거로운 고객들은 바로마켓 전문 농가를 통해 김치담그기도 신청할 수 있다. 예약접수는 11월 29일까지이고 김치담그기는 11월 21일~12월 6일까지이다.
부흥종합사회복지관 김장행사
훈훈한 인정 나누는 김장나누기 행사
“우리 김장 언제 해? 이번에도 동네사람들이랑 다 모여서 이야기할거지? 이번 배추, 고춧가루가 진짜 비쌀텐데, 우리가 일일찻집으로 기금이라도 마련해보면 좋지 않을까?”
부흥동 주민들은 김장나누기 행사를 앞두고 기금 마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김장축제를 이웃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으로 만들자고 마음을 모았다.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이웃과 함께라서 더 특별한 김장이야기를 진행한다. 해마다 진행되는 김장축제는 일방적인 제조와 분배의 모습이 아닌 모든 주민이 모여 김장 사전회의와 재료구입 등을 통해 함께 준비하고 만들고 맛보는 과정에 참여한다. 김장행사를 통해 정성스럽게 만든 김치는 장애인, 독거노인,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과 직접 나누어 더 의미있는 행사로 진행된다. 오는 11월21과 22일 양일간 부흥종합사회복지관 옆 주차장에서 지역주민 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인 김장나누기 행사는 주민, 나눔 이웃, 봉사자들이 재료 다듬기, 속 간맞추기, 배추, 총각김치 버무리기, 나눔 이웃에게 김치배달하기 등의 전 과정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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