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시험이 끝났다. 중학교 3년의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있다. 다음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한층 성숙한 자세로 넓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새로운 다짐을 할 때다. 그 동안 정성으로 보살펴 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드리자.
중학교가 그저 즐겁기만 했던 곳이라면, 고등학교는 좀 다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현실은 노력과 경쟁이다. 미래를 좌우하는 다음 3년은 잠시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고등학교 영어 학습은 중학교와는 사뭇 다르다. 미리 알고 가자. 새 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족하고 못 했던 부분을 보완하자. 영어 과목에 대한 인식 전환과 걸맞은 안목도 가지자.
∎백번 말해도 ‘단어’다.
교육부가 지정한 고3까지 어휘는 대략 3,000개다. 이 범위를 이용해서 교과서를 만든다. 그러나 실제 수능에 활용되는 어휘는 이보다 많은 약 4,000개 정도다, 한대부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료에서도 나와 있다. 고3을 주로 수업하는 선생님의 경험으로 볼 때 고3 1, 2등급을 오르내리는 상당수의 학생들의 어휘력은 실제 3,000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안정된 범위 밖이다 보니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불안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2,000개(수능 단어장 한 권)는 추가로 확보하기 바란다.
학생들이 단편적으로 무작정 암기 한다. 하루에 수십 개에서 무조건 많이…, 얼마나 남았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힘들고 조금 적더라도 반드시 문장을 통해 맥락이 있는 가운데 발음으로 공부해라. 쓸 만한 모든 단어장은 발음 부호와 함께 예문을 들고 있다.
영어 공부에서 어휘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단어 모르고 문법, 독해 등, 심지어 듣기까지도 되지 않는다. 단어 암기가 어렵고 잘 안 된다는 푸념은 수용하기 어렵다. 공부 안 한다는 말로 들린다.
∎문법, 미련을 버릴 때다.
영문법은 이해가 번거롭고 끝을 보기 어렵다. 영문법의 기초인 낱말의 ‘품사’를 이해하면 큰 도움이 된다. 품사 이해 없는 영문법 공부는 사상누각이기 때문에 부족하다면 서둘러 정리하기 바란다. 이삼십 분이면 충분하다.
영문법 완성이란 학생 입장에서는 쉽지 않고, 또 중학교 2학년 정도의 이해력만 있으면 영어를 공부해 가는데 별 문제가 없다. 일부 고등학교 1학년 영어 시험에서 문법(문장을 구성하는 법칙) 문제가 나오기도 하지만, 중학교처럼 용법을 묻거나, 5지선다형 문장형인 경우는 드물다. 주로 수능형 독해 지문 속에서 어법(상황에 따른 적절한 표현)으로 묻는다.
독해는 문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해석은 의미이므로 어휘력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문법을 떼고 가야한다고들 한다. 근거 없는 말이다. 그 시간을 단어 공부에 투입해라. 고2, 3이 되어서도 문장을 분해하려는 습관으로 해서 자칫 독해에 방해만 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 결국은 독해다.
독해란 글을 읽어 이해하는 과정이지 영어 문장을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 아니다. 또 글을 읽는다고 해서 독해라 할 수 없다. 특히 고등학생의 영어 독해 공부는 대의를 파악하고, 사실적 이해와 추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문장 분석이 아니라, 글을 분석하고 정리해야 한다.
수능(모의고사) 독해는 실용문, 도표, 어법 문제를 제외하면 모두 주제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모두가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제는 빈칸 연습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빈칸에는 주제, 또는 주제 보충어가 들어가는 자리이므로 평소에 주제를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라.
그러므로 독해를 잘 하기위해서는 어휘력,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바, 이 모두는 부단한 노력으로 얻어진다.
고1은 내신에 몰두해라, 영어는 내신 대 수능을 80/20으로, 고2는 50/50으로, 고3은 20/80이 보편적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하여 중학교 3년처럼 또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이 되기 바란다.
이승환 원장
EMC이승환영어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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