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잠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조성된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 분당 서울대병원 갤러리 스페이스 유(Space-U)에서는 11월 29일까지 김희연, 이만나 작가의 2인 전(展) ‘우연한 만남’이 개최된다.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해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화폭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학교에서 수학한 이만나 작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201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시각예술 선정 작가였으며 제3회 종근당 예술지상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그룹전과 개인전을 비롯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다.
이번 ‘우연한 만남’전에서는 두 점의 대형 캔버스에 ‘두 갈래 길’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작업은 늘 예기치 않은 대상과의 ‘우연한 맞닥뜨림’으로부터 시작한다”면서 “지극히 평범한 대상들이지만 생소함으로 다가오는 대상들과 장소들을 우연히 불쑥 마주치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울림 같은 무언가가 나에게 전해지고 나를 사로잡는다”며 “그것들을 담아내려고 애썼다”고 전한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기존의 유화 느낌과는 다른 스푸마토 기법이 인상적이다. 스푸마토 기법은 이탈리아어로 안개를 뜻하는 ‘스푸마레’에서 유래해 물체의 윤곽선을 자연스럽게 번지듯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코트’ 등 이번 전시의 작품 대부분이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서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작가의 눈에 포착된 도시의 소외된 공간들
김희연 작가는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했다. 2012년 금호 영 아티스트, 2015년과 2018년에 서울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지원 시각예술사업에 선정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다.
이 작가의 작품과는 대조적으로 마치 사진을 찍은 듯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인 김 작가의 작품들은 건물과 나무 등 도시의 소외된 풍경에 주목한다. 일반 캔버스가 아닌 리넨의 거친 표면과 아크릴 물감의 건조하고 유분기 없는 질감을 살리고 콘테를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물감에 번지게 하는 기법이 눈에 띈다.
오래된 건물에 한 그루의 나무가 조화로운 ‘한낮’, 높은 담장 너머로 뻗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그림자가 표현된 ‘숨#3’ 등 사진을 보는 듯 사질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부분적으로 세밀한 것들은 생략하는 방식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우연한 만남’ 전시 개요>
전시기간 | 전시장소 | 문의 | 비고 | 참여 작가 |
2018년 11월 29일까지 | 분당 서울대병원 2동 1층 및 1동 연결 복도 | 031-787-1129 | 무료 | 김희연, 이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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