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연구학교 - 동북고등학교

적성과 진로 고려하여 과목 선택하는 개방형 교육과정
내신과 수능 연계, 교사 수급 고려하여 다양한 교과목 연구

박경숙 리포터 2018-11-07

고교학점제는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한 후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이다현재 우리지역에서는 동북고(학교장 이성복)가 유일하게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선택과목의 폭을 넓히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8년부터 3년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기반 마련

고교학점제는 쉽게 이해하면 고등학교에서 단위제로 운영되는 교육과정 이수를 대학교처럼 학점제로 바꾸는 것으로 변화하려는 시도다. 20171127일 발표한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계획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2022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검토를 거친 후 단계적으로 추진하도록 되어 있다

고교학점제가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고교체제의 개편수업과 평가 방식의 혁신대입제도 개선 등과 종합적으로 연계한 제도를 마련하도록 되어 있다우선 고교학점제 연구와 선도 학교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학점제 도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동북고는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매년 4000만원의 예산을 운용하며 3년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의 기틀을 잡아나갈 예정이다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의 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수평적인 다양화와 고교의 서열화입시 과열을 완화할 수 있는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고교학점제 준비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민 수학교사는 올해 신입생부터 모든 학생들이 진로개척역량을 함양하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자로서의 성장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학생들이 자신의 수준과 적성진로를 고려하여 선택과목을 수강하고 이수하는 개방적인 선택 교육과정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학생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과목 이수에 대한 책임이 따르며 과목 선택 전에 신중하게 담임교사와 교과담당교사학부모 간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진로캠프진로활동 통해 관심영역에 맞는 수업선택 지도

동북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프로그램에 발맞춰 올해 입학생은 컴퓨터공학과 관련 지원 학생대상으로 정보반 4학급을 따로 꾸렸다각 반 25명으로 10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인 정보반은 실용적인 컴퓨터프로그래밍 수업을 다루며 컴퓨터동아리 활동 등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프로그램에 맞게 진로탐색캠프와 다양한 진로활동을 펼쳐 학생들이 적성과 진로에 맞는 방향을 찾아가기 위한 교육도 단계적으로 실시하였다각 활동은 모두 생활기록부에 기재해가며 학생들이 학교지정 과목 틀 안에서 자신의 관심 영역과 전공 연계 과목을 수준에 맞게 선택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택과목을 선정할 때 국어영어수학 과목은 자신의 수준과 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하여 선택하고 있다탐구 과목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학생들에게 고교학점제 지도를 하고 있는 진계현 영어교사는 고교학점제는 수업을 신청한 학생이 목표 역량을 채우도록 교사의 책임교육이 필요하다수강한 학생이 학업성취를 이루지 못하면 다른 과목으로 바꾸도록 하는 등 세심한 지도가 요구된다올해 1학년 학생 각 개개인과 상담을 통해 희망전공의 방향을 잡고 어떤 수업을 들으면 좋은가 안내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생선택교과 중 사탐과 과탐 영역각 두 과목 선택 늘어 

동북고에서는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는 현 1학년 학생이 내년에 학교지정을 제외한 학생선택교과로 선택할 다양한 과목을 개설했다각각의 교과목은 내신산출도 따로 진행한다

국어는 난이도를 구분해 상위 수준의 심화 국어와 중학교 수준의 국어를 다루는 실용 국어도 개설했다사회탐구과목은 교과서 위주의 수업보다 사회문제를 정해서 보고서와 탐구활동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사회문제탐구와 진로선택과목으로 개설된 여행지리가 더해졌다과학탐구과목은 전문적으로 과학과제연구’ 과목이 개설되었다·이과 통합인 현 고1학생은 내년에 각 학기별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중에서 4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승민 수학교사는 이과지망학생이 인문사회수업을 듣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문과지망학생이 과학과제연구 과목을 신청하기도 한다이과지망학생은 과학탐구 3과목사회탐구 1과목을 선택하는 방법문과지망학생은 사회탐구 3과목과학탐구 1과목을 선택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하지만 각 탐구영역을 두 과목씩 골고루 선택해서 듣는 학생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현 고1학생들이 수능에서 치를 각 영역의 탐구 두 과목을 선택한 후에는 내신과 적성관심 분야를 고려해 좀 더 자유롭게 탐구영역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학생선택의 교과목은 2학년 과정과 3학년 과정을 연계성 있게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현 고1학생이 고3이 되면 선택교과로 인문경상계열을 위한 경제수학’, 공대 지망학생을 위한 기하’, 수준의 수학을 다루는 실용 수학’ 등을 선택할 수 있다문과지망생의 과학기본바탕 마련을 위한 생활과 과학’, 연극글쓰기와 이론 수업이 이루어지는 미술 감상과 비평’, 건축과 산업디자인 특화프로그램인 디자인 일반’ 수업도 개설되었다.



학교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공감으로 이끌어가야

동북고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며 앞으로 점차 확대되어 나갈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꼼꼼한 계획에 따른 과목 선택권 못지않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중요하다입시 교육에 맞춰 많은 양의 지식을 넓게 배우기보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게 핵심개념과 이론수업 내용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아직 시범연구단계라 체계적인 기틀 마련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학교 현장에서 소통과 공감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진계현 영어교사는 우선 학교 구성원 간 인식개선과 행정적인 시스템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각 부서별 부장교사교과별 주임교사와 교과안에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절차개설과목에 맞는 교원 수급고교학점제에 대한 학교 현장의 문제의식이 더욱 뚜렷해지면 제도가 점차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다수능 연계와 내신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위탁이나 방과 후 수업 형태가 아닌 실제 수업에서 전공에 맞는 다채로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교과 개설을 열어 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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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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