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영어학원
고등부 부팀장 최명길
고등학교 1학년 첫 내신이 끝나고 학부모님들과 상담 통화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가 중학교 때는 영어를 참 잘 했는데...”이다. 중학교 때는 곧잘 90점, 100점을 받아왔던 학생이 단 몇 개월 동안 성적이 적게는 20~30점 많게는 50점 이상 떨어져 버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평가 방식 차이로 인한 난이도 상승이다. 중학교 학생들은 절대평가 방식을 통해서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한다. 즉 90점 이상이면 모두 A를 받기 때문에 90점과 99점을 맞은 학생들 간의 성적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난이도와 변별력에 특별하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반면에 고등학교는 상대 평가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한다. 절대평가와 달리 상대평가에서는 상위 4%까지의 학생만 1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변별력을 위해서 고난이도, 즉 킬러 문제를 의도적으로 출제할 수밖에 없다. 만일 학교 영어 시험이 극단적으로 쉽게 출제돼서 100점을 받은 동점자의 숫자가 4%를 넘어갈 경우 해당 학교에는 내신 영어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사라지기 되기 때문에 학생들을 줄 세울 수 있는 고난이도 문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 이유는 시험 범위이다. 중학교 시험 범위는 일반적으로 교과서 2~3단원, 학교 프린트, 외부지문 몇 개가 끝이다. 게다가 시험 문제가 범위에 포함되는 내용만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 기간 동안 암기만 잘 해도 90점 이상의 성적은 무난하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일단 범위가 교과서 2~3단원, 부교재 4~6과, 모의고사 등 암기해야하는 어휘의 수와 지문의 길이가 물리적으로만 5배에서 10배 이상 증가한다. 심지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지문이 시험에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안양시에 위치한 한 명문고인 신성고는 학생들이 처음 보는 고난도 외부지문을 매 시험마다 6문제씩 출제하고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 영어 시험에서는 범위에 해당되는 모든 지문을 암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설사 암기한다고 해도 그대로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기본실력과 문제풀이 스킬이 없으면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과 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 예비고1 학생이라면 해답은 이번 겨울방학에 있다. 일단은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지라도 지문을 읽고 맞힐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해 어휘, 문법, 영작, 구문, 독해 등 영어의 모든 영역을 고르게 학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입학하게 될 학교 시험지를 확보해서 학교별 특성을 미리 파악해보자. 학교별로 시험 유형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시험을 대비하는 방법도 달라야한다. 시험에서 동의어나 반의어를 많이 물어보면 어휘 학습을 특별히 더 해야 할 것이고 외부지문이 많이 나오는 학교라면 모의고사 문제 풀이 훈련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정말로 후회 없이 이번 겨울 방학을 보내고 고등학교에서 원하는 성적과 등급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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