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동에 위치한 ‘칡산에 황제보쌈 & 곤드레돌솥밥. 옹심이 칼국수’. 음식점 이름도 길고 간판의 일부는 나무에 가려져 있지만 맛집으로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러 가지 메뉴를 다루지만 보쌈과 곤드레돌솥밥이 주요 메뉴이다.
눈길을 끄는 소박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음식점 내부에 들어서니 큼지막한 공간에 4인용 테이블이 가지런히 손님 맞을 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손님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간이 아니었기에 여유롭게 음식점 내부를 구경했다. 한 곳에는 아기돼지인형과 작은 꽃병, 눈길을 끌만한 소품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곤드레돌솥밥 집에 어울리게 곤드레의 효능에 대해 설명을 해 놓은 글, 좋은 시까지 적혀 있다. 곤드레는 변비에 좋고 체중감량과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소화도 잘되고 노화예방과 비타민A가 풍부하다고 상세하게 적혀 있어 식사 전에 건강식을 먹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곤드레돌솥밥정식 중에서 보쌈정식을 주문했다. 코다리와 떡갈비, 보리굴비, 돼지갈비찜정식까지 여러 종류가 있었다. 하지만 음식점 이름이 ‘황제보쌈’으로 시작하니 보쌈정식이 제일 유명하겠다 싶어 ‘곤드레돌솥밥 보쌈정식’을 먹기로 했다. 넓은 홀과 단체모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 등 가게 내부를 군데군데 구경하다보니 곤드레돌솥밥을 기다리는 15분이 길지 않게 느껴졌다.
건강하고 맛있게 차려지는 한상차림
곤드레돌솥밥이 나오기 전 한상차림이 차려졌다. 우선 가장 먼저 테이블에 작은 불이 놓였다. 그 위에 도기로 된 구절판을 올려 중앙에 놓인 보쌈고기가 식지 않도록 했다. 구절판에는 계란말이, 쌈장과 마늘, 고추, 가지나물, 궁채나물, 버섯볶음, 고기를 싸서 먹을 묵은지와 무무침이 담겨 있었다.
깊은 색감이 풍겨 나오는 도기인 구절판의 무게와 반찬들이 담긴 모습만 봐도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무거운 그릇을 서비스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려면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다.
기본 반찬으로는 도토리묵무침과 멸치볶음, 김치, 콩나물잡채, 두부된장찌개, 김 등이 놓여졌다. 곤드레돌솥밥에 비벼 먹을 양념장과 두부장도 함께 놓였다. 두부장은 콩비지가 아니라 두부를 으깨서 양파와 감자를 넣어 멸치가루로 간을 한 것으로 그냥 먹어도 맛깔스러웠다. 부드럽게 합쳐진 맛이라 밥에 살짝 비벼 어린아이들이 먹어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맛이었다.
15분 만에 나오는 구수한 곤드레돌솥밥
한상차림으로 놓인 음식을 맛보기 시작하자 곤드레돌솥밥이 나왔다. 뚜껑을 여니 밥 위에 얹은 곤드레 양도 적당하고 돌솥밥 특유의 구수함이 배어 나온다. 곤드레밥은 공기에 덜어 담고 남은 누룽지는 물을 부어 뚜껑을 덮어 두었다.
곤드레돌솥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양념장과 두부장을 넣어 비벼 먹으라고 권유했지만 우선 곤드레돌솥밥 고유의 맛을 느꼈다. 고개가 끄덕여지며 ‘제대로 된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곤드레밥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곳을 많이 다녔지만 칡산에의 곤드레돌솥밥은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맛이었다.
곤드레밥을 양념장과 두부장에 비비고 김에 싸서 먹으니 건강하고 담백한 맛이 났다. 맛이 강하지 않은 반찬과 어울리니 외식으로 먹어도 부담이 가거나 과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반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음식은 궁채나물이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한 번 더 물어보는 음식으로 꼬들꼬들하고 씹는 맛이 강해서 같이 간 사람들의 씹는 소리까지 경쾌하게 들을 수 있는 나물이었다.
맛이 꽤 좋은 반찬들은 따로 포장 판매도 가능했다. 감자만두 4000원, 두부장과 궁채나물, 멸치볶음, 가지나물, 숙주나물, 새송이나물 3000원 등 거의 대부분의 반찬이 포장이 되었다. 식사를 마친 손님 중에서 가지나물과 궁채나물을 따로 포장해가는 이도 종종 있었다. 보쌈과 쟁반막국수, 황제삼합, 문어모듬보쌈 역시 모두 포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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