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미술재료로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취미미술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여가활동이다. 성인 취미미술은 비교적 쉬운 보터니컬 아트(식물그림), 반려동물 그리기, 인물화, 일러스트화 등으로 시작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로 작품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이 재료를 준비하는 번거로움 없이 1대1 맞춤 수업으로 진행되어 더욱 인기다. 캔버스 위에 붓을 놀리며 힐링을 하는 ‘성인 취미미술’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정발산동 ‘드로잉풀(drawingpool)’
소품, 선물용 그림 ‘캔버스 페인팅’
미술 기초수업 ‘베이직 드로잉’
‘드로잉풀’은 정발산동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공간지기 김수현씨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철사드로잉 작가다. 작품활동 외에 학교와 갤러리에서 여러 수업을 진행하던 중, 자신만의 공간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미술을 통한 공감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화실을 오픈했다.
수업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채색위주 기법으로 작품완성이 목적인 ‘캔버스 페인팅’은 주로 인테리어 소품, 선물용으로 그려진다. 보터니컬 아트, 반려동물 그리기, 크리스마스 테마 등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으며 단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또 한 가지는 미술의 기초기법을 익히는 ‘베이직 드로잉’ 수업이다. 연필 소묘, 인체 드로잉 등을 통해 표현기법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김 강사는 “가볍게 캔버스 페인팅으로 시작했다가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싶어 베이직 드로잉을 배우는 분들이 많아요. 이렇게 미술의 매력에 빠져 스케치 여행을 꿈꾸기도 하고, 미술을 통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완성보다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감
미술수업이라면 흔히 이 분야 종사자들만 관심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드로잉풀의 수강생들은 직업군도 다양하고, 연령도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미술활동으로 채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 중 생각할 거리가 많잖아요. 연필로 선을 그리고 붓을 들고 색을 바르는 순간에는 작품에 오롯이 몰두할 수밖에 없어요. 그 과정이 마치 명상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2시간 수업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죠?” 수강생끼리 잡담 한마디 없이 붓끝에 온 신경을 모아 채색을 하는 모습에 행복감이 묻어있단다. “그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사진을 가져오면 이곳에서 세상 단 하나뿐인 그림으로 재탄생합니다. 스케치와 채색법을 차근차근 가르쳐드리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어요. 반려견 사진을 가져와 그리기도 하고, 친구 결혼선물로 웨딩사진을 그려 선물하기도 하지요.” 드로잉풀에서는 최근 그림을 그리며 태교를 하는 태교미술 수업도 인기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19603 1층
문의 010-2050-2481 인스타그램 ID drawingpool_
<미니인터뷰>
수강생 신민경씨 (대학생)
영상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인체드로잉을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이곳에 등록하게 되었지요. 저는 전공자이지만 취미미술 수강생들이 두려움을 갖고 시작했다가 작품을 하나씩 완성해 가며 자신감이 쌓여가는 모습을 봅니다. 취미미술을 통해 미술은 전문가만의 영역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직접 그려 소장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강사 김수현씨
미술이란,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사물을 조금 다르게 사유하고 폭넓은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못 그리는데 망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있는데 저는 붓질할 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1대1, 수강생 개인 맞춤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미술의 매력에 푹 짜질 수 있습니다.
장항동 ‘위틴아트 스튜디오(WIT IN ART ATUDIO)’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차근차근 익히는 취미미술
‘위틴 아트 스튜디오’는 취미미술과 실용미술 분야별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성인 취미미술은 장르별, 재료별로 익히고 경험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제권 원장은 수년간 입시미술을 지도하며 경력을 쌓아온 실력자다. “처음에는 빛의 원리, 투시, 명암 등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 기초수업을 진행합니다. 점차 수채화부터 유화, 동양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다 보면 자신이 그리고 싶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3개월 정도 익히면 개인 작품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김 원장은 이곳이 누구든 자유로이 드나들며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스튜디오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취미미술 특별 프로그램 ‘기억을 걷는 공간’
특별히 이곳은 취미 미술인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 ‘기억을 걷는 공간’이라 이름 붙인 이 프로그램은 잊고 싶지 않은 음악, 영화, 사람, 연인, 친구, 아이들 모습, 여행, 반려동물, 부모님, 좋아하는 연예인 등을 장르와 재료 구분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잠자고 있는 사진을 각자의 개성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과정이다. “너무 소중해서 잊히는 것이 아쉬운 대상을 그리면서 기억을 되새기고 의미를 부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죠.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개인이 소장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기초수업 이후에 누구든 수강 가능하다. 그밖에도 원데이 클래스, 특강수업, 크로키 모임 등을 진행 중이다.
<미니 인터뷰>
수강생 성주은씨(주부)
아이들이 성장하고 여가시간이 늘어나자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미술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일주일 중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립니다. 올 여름에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 딸과 함께 붓을 들고 그림을 그렸어요. 저는 동백꽃을 그리고, 딸은 고양이그림을 그리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았지요. 작품을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이 큰 매력입니다.
원장 김제권씨
단기간에 작품 완성을 원하면 아크릴화를, 장기적으로 시간 투자가 가능하면 유화를 추천합니다. 유화는 천천히 마르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미술은 창의적 활동으로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멋진 돌파구가 됩니다. 나에게 맞는 장르와 재료로 나만의 작품을 그리는 미술로 우아한 취미생활 해보세요.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856번지 메리트윈빌딩 301호
문의 031-914-2040 https://witin.modoo.at/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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