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하게 바뀌는 교육 정책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공력을 쌓아온 한대부고는 수시와 정시를 균형 있게 대비하면서 고교 3년 동안 학생들의 지적 성장과 경험의 확장을 모색중이다. 중학생과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자립형사립고 한대부고(교장 유성종)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탐구, 소통, 협업 능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우리 사회는 요구한다. 대학의 신입생 선발 기준,고교의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 모두 이 점에 주안점을 둔다.
“교사들이 순발력 있게 정보 수집해 공유하고 팀워크, 실행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교사들 간의 집단 지성이 우리 학교의 강점입니다. 이웃하고 있는 한양대의 교수진 등 연구 인력 인프라도 재학생의 심화 학습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학교 생활만 충실히’하면 진로 탐색, 입시 준비가 가능하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입니다”라고 유성종 교장은 설명한다.
한대부고 신입생들의 중학 시절 평균 성적은 상위 20% 선이며 출신 중학교는 약 140개 학교로 서울 전역에서 지원한다. “매년 입학 직후 신입생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을 돕고 빨리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인데 호응이 높습니다”라고 이혜원 교감은 덧붙인다.
▶학생부 차별화를 위한 ‘교과와 비교과 한 묶음’ 전략은?
“교과와 비교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고교 3년 동안 성장 과정을 학생부에 입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김상욱 교무기획부장은 말한다.
한대부고의 진로·진학 프로그램은 매년 업그레이드해 수시의 중심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한다.
사실 내신과 비교과활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학생부 교과 세특의 중요해졌다. 한대부고는 2017년부터 도입한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서 교사들이 수업개선 방안을 스터디한 후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교사가 아닌 학생 중심으로 수업 디자인을 바꿔가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교과교실제를 확대해 인프라를 개선했습니다. 과목별 교사는 학생들의 발표 내용, 수업 참여도를 관찰해 학생부 세특란에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이 교감은 덧붙인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업 중 이 부분이 궁금하다!’가 탐구 활동의 출발점이 되도록 했다. 즉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 중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를 학술부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깊이 파고들도록 유도한 후 심화 학습한 내용은 수업시간에 발표하도록 한다. 학생의 지적 성장 과정은 학생부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교과·비교과의 뿌리 ‘독서’, 어떻게 지도하나?
독서는 교과 공부, 진로 탐색의 기본 토대다. 책읽기, 토론, 강연, 보고서쓰기를 촘촘히 엮었다. “저자초청 강연회에 신청한 모든 학생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내야 합니다. 사전 준비가 돼 있는 만큼 학생들의 강연 흡수력이 좋고 강사와의 질의응답도 활기차고 내실있습니다”라고 윤윤구 인문사회부장교사는 말한다.
강연 기획과 섭외는 학생들이 주도한다. “학생 스태프를 모집해 사전 교육을 시킵니다. 저자가 쓴 책 3~4권을 미리 읽은 후 왜 섭외하고 어떤 내용을 듣고 싶은지를 솔직하고 정중하게 편지를 씁니다. 처음에 바쁘다고 거절했던 저자들도 진정성 담긴 학생들의 끈질긴 섭외 요청에 결국은 응합니다. 진중권, 박노자, 한동일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이런 방식으로 초대했지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많이 성장하고 자소서에 쓸 내용도 풍부해집니다”라고 윤 인문사회부장교사는 덧붙인다.
독서활동, 세미나, 저자 강연회는 단발성이 아닌 1년 커리큘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독서력, 글쓰기, 토론실력이 꾸준히 향상된다. 진로 심화 활동 연관이 깊은 ‘지식의 최전선 아카데미’는 15명 내외 소그룹으로 나눠 강연에 앞서 집중 독서와 사전, 사후 세미나를 밀도 있게 진행한다.
4인이 한 팀을 이뤄 주제 연구를 하고 탐구 보고서를 써 발표하는 ‘한양RoH'는 단계별 과정 평가가 엄격하다. 박사과정 대학원생을 초빙해 자료조사, 통계분석방법, 논리적으로 연구보고서 쓰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훈련시킨다.
지금까지 급식선호도, 난민, 학교폭력에 대한 고찰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뤘고 보고서 내용도 질적으로 성장중이다. 아예 1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관심 분야 테마를 정해 4회에 걸쳐 심화 연구 보고서를 기획하는 팀도 등장했다고 지도 교사는 귀띔한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수학, 소프트웨어까지 분야별 ‘토요심화실험실’이 열리고 이공계 분야 장기 주제 연구인 ‘HY+심화연구’도 진행한다. 올해 소프트웨어선도학교로 지정돼 코딩과 3D프린팅 교육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교사 협업을 통한 1:1 맞춤지도는 어떻게 진행되나?
학생들은 여러 명의 교사들에게 맞춤형 코칭을 받는다. 우선 진학컨설턴트의 진로수업과 진학 상담이 진행되고 문이과 계열별 학술부서 교사들은 비교과 활동을 가이드한다. 담임교사는 학생 자료를 공유하며 활동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고3이 되면 학생부를 기반으로 자소서를 작성하고 모의 면접까지 연계해서 지도한다.
“담임교사 1인의 과거 경험치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교사들 간의 협업으로 진학지도합니다. 수년 동안 축적된 입시 결과 분석 자료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요. 군인이 장래희망이었던 학생은 고2 때 전 과목 성적이 고르게 올랐습니다(내신 1.5). 추가로 독서와 세미나 참여를 권유했지요. 전쟁사 관련 책을 탐독했고 역사 쪽에 흥미가 있다는 걸 상담을 통해 발견했고 행동발달상황에 기록했습니다. 고3 진학 상담에서는 사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아 관련 분야 추천도서를 제시하고 위안부 집회 참여도 권유했습니다. 결국 이 학생은 서울대, 연대, 고대 사학과에 모두 합격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가 고3 때 준비해 합격한 학생(내신 5.15) 사례도 있습니다. 유독 일본어만 1등급이며 일본어 경시대회 수상 경력도 있고 토론동아리와 외국어재능나눔반 활동을 했더군요. 과거 일본에 살았던 경험이 있고 어머니가 재일 교포라 집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담을 통해 알게 됐지요. 일본어 학과 쪽으로 목표를 세우고 고3 때 학종을 준비해 성신여대 일본어문화학과, 카톨릭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에 합격했습니다”라고 지유신 3학년부장교사가 학생 지도 사례를 들려준다.
▶대입 실적과 전형별 합격 비율은?
2018입시에서는 서울대 4명, 의치한의대 5명, 연세대 8명, 고려대 21명, 서강대 15명, 성균관대 10명, 한양대 22명, 교대 5명, 사관학교와 경찰대 2명, 이화여대 31명, 중앙대 20명, 경희대 9명, 한국외대 10명, 시립대 8명, GIST·DGIST·UNIST 2명, 건대 15명, 동국대 17명, ·홍대 5명, 숙대 18명이 합격했다.(합격생 기준, 서울캠퍼스, 중복 합격, 재수생 포함)
전형별 합격 비율을 살펴보면 수시 59.9%, 정시 40.1%로 수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시 합격생도 고르게 나왔다.
전형별 합격생의 내신 성적은 학종으로는 내신 성적 2.68인 학생이 고대 영문과, 2.75는 성대 경영, 3.4인 학생이 한양대 정책학과, 4.78은 아주대 금융공학과에 합격했다. 논술전형으로는 4.04인 학생이 서강대 영미문화계, 4.11이 연대건축공학, 5.26이 이대 건축학과, 6.26이 동국대 광고홍보학과에 정시는 내신 3.84인 학생이 고대 보건정책관리학부, 4.03이 건대 건축학과에 합격했다.
▶2015 개편 교육 과정 어떻게 설계하나?
문이과 통합, 탐구과목의 학생 선택권이 넓어진 2015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진로 심화학습이 핵심이다.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학종과 연계해 문과학생을 위한 과탐 과목, 반대로 이과 학생을 위한 사탐 과목을 고민하며 설계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거쳐 사회문제탐구, 과학사, 정보과학,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영미문학읽기 과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라고 김 교무기획부장교사는 설명한다.
▮중3이 궁금해 하는 한대부고 입시 Q&A
Q. 자기주도학습전형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기소개서는 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면접의 기초 자료가 되므로 학생의 특장점이 잘 드러나도록 기재해야 합니다. 두루뭉술하게 좋은 점만 나열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실제 경험을 진솔하게 쓰는 게 중요합니다. 일반전형 경쟁률은 2016고입 2.66:1, 2017은 1.95:1, 2018은 1.34:1이었습니다
Q.고교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학생은 어떤 유형인가요?
내신 경쟁이 치열한데다 비교과 활동까지 꼼꼼히 챙겨야 하기 때문에 자기 관리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우리 학교 내신시험은 과목별로 범위가 방대하고 단순 암기가 아닌 사고력을 묻는 수능형 문제 중심으로 출제됩니다. 가령 영어는 원점수 0.1점으로 석차가 갈릴 만큼 상위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중학교 때 전교1등으로 졸업했던 학생이 고교 입학 후 50등 밖으로 밀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탄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즉 경쟁에 주눅 들지 않고 동반성장의 기회로 여기며 학생 본인이 이를 감당할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Q. 고교 입학 전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시간관리 능력과 중학교 수학의 철저한 복습이 중요합니다. 섣부르게 한 수학 선행학습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미리 배운 것’과 ‘혼자서 풀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학생들의 공통적인 취약점인 어휘력을 보강하면 좋습니다. 교과 공부의 기본은 독해력이며 비교과 활동의 기본 토대가 독서 활동이기 때문에 어휘력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학생 현황
학년 | 학급 수 | 학생 수 | |||
남 | 여 | 계 | |||
1학년 | 공통과정 | 12 | 47 | 358 | 405 |
2학년 | 국제인문과정 | 6 | 23 | 193 | 216 |
의약이공과정 | 6 | 33 | 168 | 201 | |
3학년 | 국제인문과정 | 6 | 21 | 199 | 220 |
의약이공과정 | 6 | 47 | 164 | 211 | |
합계 | 36 | 171(13.6%) | 1082(86.3%) | 1253 |
▮대표 비교과 프로그램
[지식인의 서재]
지정 도서를 읽고 사전 세미나를 실시한 후 전문가를 초청해 강독회 형식으로 진행
[지식의 최전선 아카데미]
지식인의 서재와 연계해 각자의 호기심, 문제 의식을 학문적 영역으로 확장해 주제 탐구
[한양 RoH]
인문학 영역의 지적 탐구 역량 강화 프로그램
[토요심화실험실]
물리, 화학, 생물 등 전공별 심화학습, 실험 프로그램
[HY+심화연구]
이공계 분야 주제별 연구 프로그램
[아트프로펠]
전시회 관람, 인문고전독서, 최종작품 완성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주제별 융합 수업
[한양전진프로젝트]
고1~2 대상의 진로탐색 프로그램
[한양유스체인지메이커]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활용을 통해 청소년이 이끄는 지역사회 혁신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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