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걸그룹의 영향으로 연예계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다. 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찾아 학교에서 댄스동아리 활동을 하고, 학업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댄스동아리에 들기도 한다.
청소년 축제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아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난 8월, 웰컴투 시민예술시대 무대에 올라 학창시절을 재현하던 ‘스피런’을 만나 이들의 꿈과 열정에 대해 들었다.
중학교 댄스동아리가 다시 뭉쳤다
12년 전, 본오중학교 댄스동아리 ‘타이밍’에서 강사와 제자로 만났던 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뭉쳤다. 본오중 댄스동아리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자 학업을 위해 뿔뿔이 흩어졌고, 성인이 되면서 무대가 그립다며 서로 연락을 해온 것이다.
안산에서 댄스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대입으로 이끌어주던 서은정 강사는 현대무용을 전공한 제자들을 연결해주었고, 사회에 나와 같이 춤을 추고 싶은 청년들이 모여 ‘스피런’을 결성했다.
무용과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전공한 이들이 모여 새로운 융복합 예술을 만들어가는 단체 ‘희담’의 서은정 대표는 “중학교 댄스동아리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아이들이 무용을 전공한 이후에도 더 이상 설 무대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스피런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선배가 걸어온 길, 이정표가 되다
클래식 음악과 실용음악처럼 무용은 순수무용과 실용무용으로 나뉜다. 대학의 무용학과에서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을 전공할 수 있고, 스트릿댄스, 방송댄스, 힙합, 팝핀 등을 아우르는 실용무용은 대부분 실용전문학교에서 가르친다.
순수예술로서의 무용학은 신체의 아름다운 미학이자 인간 본연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예술의 총체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학문을 기반으로 창의성과 감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올바른 인격형성과 몸의 아름다운 선을 갖추게 한다는 장점이 크다.
서 대표는 “대학교 무용학과에서는 외부활동을 제약하는 등 규제가 많다. 학과에서 주최하는 공연 이외의 무대에 서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들다. 학비를 벌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주변인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제자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선택지를 보여준다. 타이밍에서 스피런까지 서 대표와 7년을 함께 한 장소원 학생은 경제적인 현실을 극복하면서 순수예술을 배울 수 있는 단국대 평생교육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젊은 예술인들의 발판이 되다
친구이자 리더 최유이 씨의 권유로 스피런에 합류한 임신아 강사는 수원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무용단이나 공연무대로의 진입 문이 좁은 순수예술의 불투명한 비전과 한계에 부딪혀 실용댄스로 진로를 바꾸는 동기들 사이에서 4년 내내 고민이 깊었던 신아 씨는 지역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서 대표를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고 했다.
서 대표가 스피런을 이끄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순수예술을 발굴하기 위해서란다. 순수예술을 하다 댄스로 전향하는 이들이 늘면서 아이돌 댄스는 현재 포화상태인 반면, 순수무용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이때, 무용의 기본을 바탕으로 몸의 선을 만들고 예술적 감성을 키우면 그 가치가 높아지고 두 장르가 조화를 이루면 시너지가 크다는 것.
젊은 예술가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창의적 아이템을 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선배가 있는 스피런의 다양한 무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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