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녀본 곳 중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아동 친화적’(이라고 쓰고 ‘키즈 프렌들리’라고 읽는다)’인 카페이자 오랜 친구에게 “야, 내가 오늘은 브런치 쏜다”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곳, 10여명 남짓한 모임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이번 장소는 내가 예약할게”라고 생색낼 수 있는 카페 ‘메이홈’을 소개한다.
아동 친화적이라고 해서 넓은 마당이나 정원을 상상했다면 미안한데, 이곳은 두 세평 남짓한 카페 앞 덱 밖에 없다. 대신 아기 엄마들이 커피 한잔 하러 오면 유모차를 대신 밀어주기도 하고, 아장 아장 걷는 아기가 다칠까봐 뒤에서 살살 따라다녀 주는 김기원 대표가 있다. 모임 장소라고 해서 단독 룸이 있거나 복층 건물을 생각했다면 그 또한 미안하다. 공간을 최대한 영리하게 배치해서 장소를 마련해주고, 정갈하게 테이블을 세팅해주는 것이 사실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홈’을 칭찬하는 이유는, 오픈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근방에서 찾기 힘든 1만원 언저리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브런치와 단품 음료 하나도 그 어떤 시중 유통 제품이 아닌 직접 만들어 충실하게 내 오는 한결같은 우직함에 있다.
사실 이 곳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고, 한 번 방문하면 꼭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단골고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 김 대표가 기사에 부탁한 내용이 있다. 이곳을 지나가는 모든 택배 기사분들은 언제든지 들러주시면 여름엔 시원한 커피 한잔, 겨울엔 따뜻한 커피 한잔 무료로 드리고 싶단다. 참 다정한 카페다.
위 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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