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알리미’ 사이트에서 고교 검색 → 교육과정 편성 중 2~3학년 선택 교과 살필 것
지난 10월 4일 중동고등학교 강당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이슈와 향후 전망(1강)’ 및 ‘대학입시와 교육과정 고려한 고교 선택 전략 및 고교 3년 로드맵(2강)’을 주제로 중학교 학부모 교육 강좌가 열렸다. 김찬휘 대성마이맥 입시센터장과 김철수 전 서울고 진학부장이 강의를 맡았다. 1부와 2부로 진행된 강남서초내일신문 ‘강남에서 고등학교 가기-중학생 학부모를 위한 고교 선택 강좌’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1강 = 2022학년도 대입제도 이슈와 전망
대성마이맥 김찬휘 입시센터장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두드러진 특징은 ‘공통 교과 + 맞춤형 선택 교과(일반 선택, 진로 선택 등)’ 개설이다. 이는 수시 지원 시 선택 교과의 영향력이 커짐을 의미하며, 2022학년도 수능도 선택형 교과가 포함돼 사실상 ‘선택형 교육과정, 선택형 수능 체제’를 이룬다.
선택형 교육과정, 선택형 수능
수능에서 ‘국어영역’은 공통교과(독서, 문학)과 선택교과(화법과 작문 or 언어와 매체)가 있다. 김찬휘 센터장은 “국어영역 선택 교과는 과탐처럼 과목마다 표준편차를 내는 것이 아니라, 공통교과(75%) + 선택교과(25%) 성적이 합쳐져서 산출된다”며 유불리 예측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수학 영역의 경우 공통(수Ⅰ, 수Ⅱ)과 선택(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교과인데, 여기서 문/이과 학생의 수학 선택교과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 센터장은 “이과 수학은 과목이 축소(확통이나 미적분 중 하나만 택) 되고, 상위권 의학계열 및 중상위권 이상 공대 희망 학생은 ‘미적분’ 지정 가능성이 높다. 단, 진로선택 교과인 ‘기하’를 선택할 때는 유불리가 존재할 수 있다. 반면 문과는 대부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문이과 통합 교육이지만, 수능에서는 사실상 계열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탐구 영역도 계열 구분 없이 17과목(사회 9과목, 과학 8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하지만, 현실적으로 문과 학생이 사탐+과탐 조합을, 이과 학생이 과탐+사탐 조합을 선택할 확률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입제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2022학년도 수능에서 정시(수능위주 전형) 비율 30% 확대 권고의 의미도 언급했다. 주요대 19개 대학 중 6개 대학만 영향을 받으며, 증가되는 모집인원도 고려대(서울) 479명, 서울대 270명, 아주대 192명, 이화여대 127명, 인하대 290명, 중앙대(서울) 236명으로 총 1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변화된 입시 제도가 그리 큰 변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 학생부 기재 개선 내용 중 수상경력을 언급하며 대입 제공 수상경력 갯수는 학기당 1개, 총 6개까지 제한돼, 대학의 입장에서 ‘어떤 수상을, 몇 개 볼 것인가’가 더 중요하므로 수상을 위해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찬휘 센터장은 중학교 학부모에게 당부의 말을 덧붙이며 ‘잘못된 입시 상식’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수시 모든 전형을 합한 70% 선발의 의미를 제고해봐야 한다. 연세대를 예로 들면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특기자, 논술 중에 학종 비율은 17%다. 결국 연세대 학종을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실질적으로 수시 70%가 아닌, 17%의 기회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전형을 다 준비할 수는 없으므로, 어느 것 하나를 뚜렷하게 잘하는 것이 없다면 역량을 분산하지 말고 하나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진로 선택 교과(예시)
- 국어(실용 국어, 심화 국어, 고전 읽기)
- 수학(실용 수학, 기하, 경제 수학, 수학과제 탐구)
- 영어(실용 영어, 영어권 문화, 진로 영어, 영미 문학 읽기), 사회(여행지리, 사회문제 탐구, 고전과 윤리), 과학(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과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
- 기술/가정(농업 생명 과학, 공학 일반, 창의 경영, 해양 문화와 기술, 가정과학, 지식 재산 일반), 제2외국어(독일어Ⅱ, 프랑스어Ⅱ, 스페인어Ⅱ, 중국어Ⅱ, 일본어Ⅱ, 러시아어Ⅱ, 아랍어Ⅱ, 베트남어Ⅱ), 한문Ⅱ
2강 = 대입과 교육과정 고려한 고교 선택 전략
전 서울고 김철수 진학부장
전 서울고 김철수 진학부장은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중 진로 선택 교과는 대학에 ‘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진로 선택 교과는 평가 기준이 ‘등급 산출(9등급제 : 원점수와 표준편차‧전교 석차 등 기재)’가 아닌, 성취평가제(3단계 : A. B. C)이므로, 학생 입장에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다.
그는 “특히 고2‧ 고3 때 선택하는 진로 선택 교과는 어떤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느냐에 따라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진로선택 교과인 ‘물리Ⅱ’를 이수(성취도 B)한 학생이 있다면, 공학계열을 지원할 때 대학 측에서는 물리Ⅱ 성취도 B를 받았다고 해도, 물리Ⅱ 과목을 아예 배우지 않은 학생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수준이 아니라 이수 개념’이라는 점, 그리고 진로선택 교과가 대학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알리미에서 지원 고교 교육과정 들여다보기
이처럼 학생이 스스로 선택형 교육과정이 중요해지면서, 어떤 기준으로 고교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강남지역 고등학교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사립고, 공립고’의 차이가 별로 없다. 특히 고교마다 상위권은 평준화되어 있고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몰려 있는 만큼 입시 성과가 두루 좋기 때문에 자녀의 진로와 성향,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학교를 밀도 있게 들여다보고 교육과정 특징과 강점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먼저,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학교별로 검색해 전체 항목-표시과목별 교원 현황-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성취도평가 결과 ABCDE 비율)을 확인한다.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표에서는 2~3학년 때 어떤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는지를 보면, 그 학교에서 진로 선택의 기회가 그만큼 더 넓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과별 학업성취 수준에서도 그 학교의 특성이 보인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성취도 A를 받은 학생이 4%라면, 변별력을 위해 시험문제를 매우 어렵게 출제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학업성취 분포도를 봤을 때 A+B 합산 40% 정도를 유지한다면 학업 분위기도 좋고 이상적인 분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 진로선택 교과가 개설되지 않았다면?
만일 소속 학교에 원하는 진로선택 교과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학교에 적극적으로 교과 개설을 요구하거나 둘째, 인근 고교와 함께 운영되는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을 선택하거나 셋째, 거점형 선택 교육과정(과학 거점: 양재고, 제2외국어 거점: 경기여고, 체육 거점: 서울고, 음악 거점 : 압구정고, 풍문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고교 3년 로드맵’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자녀의 학업역량과 학년(고1→ 고2→ 고3)에 따라서 수시 집중, 수시-정시 보완, 정시 집중’ 등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라도 잘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잘한 과목을 부각해 장점을 극대화해 수시 전형을(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전 과목을 두루 잘한다면 정시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철수 진학부장은 “자녀의 계열과 전공에 따라서 어떻게 교과를 편성할지, 그 편성 과정에 유리한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교알리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녀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고교 선택에 활용하고, 무엇보다 진로선택은 교육과정과 맞물려 고민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고1 1학기까지 결정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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