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목동 씨앤씨학원 입시 전략 -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달콤한 유혹 ① 자기 합리화

지역내일 2018-10-10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느끼는 고민일 것이다. 머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필자가 보기엔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가 없는 것은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김은주 박사의 연구논문(국제 뇌교육 종합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 의하면 중학생의 13.8%만이 공부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보통이거나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까? "너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낮을 뿐이야". 아이를 저성취 증후군으로 이끄는 많고 많은 말 중 가장 대표적인 말이다. '저성취 증후군(低成就症候群)'이란 간단히 말해서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아이 스스로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낮은 학업성적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노는 것이 좋고, 단순히 게으른 아이들과는 또 다르다. 저성취 증후군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또 그렇게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에 주변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워 아이 스스로 실패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의 마음속에는 실패에 따른 두려움과 자신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항상 '다음번'에는 더 잘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다음번이 와도 절대로 나아지지 않는다. 어려움이 닥치면 금방 포기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을 회피한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그저 평범한 수준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이 없다.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보다 누구보다 잘할 수 있지만 안 해서 안 된 것이라고 위안하면서 자존심을 지켜나간다. 


우리 아이의 자기 합리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머리가 나쁠지라도 그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은데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좋은 말로 둘러대는 것이다. 물론 부모 스스로 자기 위안을 하기 위해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의 의사와는 정반대로 부모의 말을 자신을 합리화시키는데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너는 충분히 자질이 있고 머리가 좋은 아이니까 지금 당장의 저조한 성과에 기죽지 말고 다시 한 번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어!"라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것이지만, 아이들은 "그래, 나는 원래 머리가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나쁠 뿐이야. 그런데 만약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그렇게 되면 내가 머리가 나쁘다는 것이 돼 버리겠지? 그렇다면 그냥 공부를 안 하고 안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머리가 나쁘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테니까!"라는 식으로 자기를 합리화시켜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기를 살려줄 목적으로든, 부모의 자기위안으로든 "너는 머리는 좋은데…"라는 식의 말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말들은 어쩌면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변명꺼리를 직접 제공해주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의 학교성적은 대체적으로 90점대 전후이다. 딱 욕먹지 않을 수준에서 학습이 정지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니 학부모들은 우리 애는 머리는 있구나하고 안심할 수밖에  없다. 사실 아이큐와 입시와는 연계성을 따지기는 힘들다. 강남이나 목동 학부모들이 좋아하는 수능전형은 실제로 보면 머리보다는 학습에 대한 의욕을 가진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 좋은 학습 환경을 가졌느냐에 따라 점수가 나오는 것을 쉽게 목격하고는 한다. 우리 아이가 머리가 좋던 나쁘던 상관없다. 


우리 아이는 꿈을 가지고 있는가?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공부를 하게 된다. 꿈이 없는데 무슨 공부를 하고 싶겠는가? 지능지수가 높으면 공부를 잘 할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지능지수대로 학업 성적이 나올 확률은 많아야 36%다. 전문가들은 이를 IQ의 '성적 예언도'라 부른다. 자라온 환경, 교육기회, 본인의 노력 등이 지능보다 성적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과 지능과의 상관관계는 점점 낮아진다. 또한 우리는 IQ가 높은 사람이 당연히 수학을 잘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선천적인 지능지수인 IQ는 출발점만 결정지을 뿐 수학 성적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13년 1월 국제저널인 ‘아동발달’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스엔젤리스대학 소속 무라야마 고 박사 연구팀은 지능 관련 논문을 발표하였다. IQ보다는 동기 부여나 공부 방식이 수학적 실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기존의 속설을 뒤집는 연구였다. 연구팀은 독일 바바리아주에 거주하는 IQ가 확인된 학생 3천 520명의 수학성적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매년 측정하였고, 그들의 습관 역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초등학교 5학년 첫 측정 당시에는 IQ가 높을수록 수학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점차 학년이 올라갈수록 IQ와 성적의 연관관계는 희미해졌다. 더 나아가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거의 없어졌다. 이는 성적 향상에 IQ가 미치는 영향이 어렸을 때에는 있을 수 있지만 성장하면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성적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신감과 같은 동기부여로, 성적이 크게 오른 학생의 상당수는 IQ가 낮았음에도 ‘수학이 재미있다.’ 혹은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니까 성적이 올랐다.’와 같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IQ와 성적은 크게 상관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IQ와 환경과의 관계는 실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센드힐 물라이나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난이 뇌에 인지적 부담(Cognitive tax)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즉 학생의 물질적 환경이 풍족하면 어느 정도는 학습효과가 높게 나타날 개연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다음 회 2편에서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문의 02-264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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