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치러진 수능시험 모의평가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지구과학Ⅰ을 선택하는 학생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6월 모평 때 가장 많이 선택한 과학탐구 과목은 생명과학Ⅰ이었으나 올해는 지구과학Ⅰ이 14만7983명으로, 지난해 응시자 14만1189명에서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구과학Ⅰ의 응시자가 매년 늘어나는 것은 다른 과탐 과목에 비해 성적을 올리기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구과학은 2학년 초 문이과를 나눌 때부터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고3 초, 심지어 고3 2학기에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리수를 두고라도 선택한 만큼 학생들은 만점 또는 1등급을 목표로 공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의외로 지구과학에서 만점을 받는 학생은 많지 않다.지구과학 공부를 뒤늦게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고, 과목 자체가 매우 방대한 영역의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깊이 있는 학습이 쉽지 않다.
여기에 ‘천체’라는 이른바 킬러 파트가 존재한다. ‘1~3단원까지는 독학이 가능해도 4단원인 천체 파트는 독학으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천제는 지구과학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천체 파트 중 달과 행성의 시운동, 우주관의 변천 등은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부분이고 고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이와 함께 대기 중의 물, 구름과 강수에 대한 내용도 어려운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부분이며 , 일기도를 읽는 문제도 일상생활 속 소재와 연관지어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 한마디로 다양한 자료 및 실생활 관련 소재 등 자료분석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학습량도 상대적으로 많고 내용의 난이도도 높으며, 킬러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꼼꼼한 학습과 문제풀이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천체인 것.
대구 수성구 오르마 과학학원 박재헌 원장(서울대 수의대 졸)은 “천체는 기본개념의 철저한 이해와 함께 최근 그림과 그래프 같은 자료해석 능력을 요구한다.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천체 파트에서 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가 킬러 문항으로 많이 출제된다. 표에 있는 숫자만 보고 공간을 생각해야 하므로 학생들이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천체는 기본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해두고, 이와 연계된 그림과 그래프를 철저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관련 내용은 물론, 환경오염이나 지진, 태풍 등과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천체와 관련된 부분도 기본개념과 연계해 공부해두어야 한다.
천체를 공부할 때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암기한 뒤, 반복적으로 문제나 실생활 관련 소재에 개념을 적용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제에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개념에 적용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학습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 수성구 과학학원 오르마 박재헌 원장은 “지구과학은 1등급과 2등급, 3등급 사이의 실력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과목이다. 그만큼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등급을 목표로 천체와 같이 킬러 파트를 공부할 때는 EBS수능특강이나 수능완성 등 교재에 나온 주석이나 문제에 나오는 사소한 배경지식까지 꼼꼼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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