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국제다큐영화제와 함께하는 사람들 ‘다큐공동체상영시민모임’]

이웃과 함께 영화 보며 사회를 바라보는 힘 키워가요

양지연 리포터 2018-08-29

다큐멘터리 영화(이하 다큐 영화)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관객은 허구가 아닌 현실을 바라보며 그동안 잘 몰랐던, 또는 외면했던 현실과 마주한다. 그러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이것이 다큐 영화의 힘이다. 다큐 영화는 이웃과 함께 볼 때 그 힘이 두 배로, 세 배로 커진다.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키워가는 모임인 ‘다큐공동체상영시민모임’(이하 다시모)을 만나보았다.



매달 공동체상영회 개최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이어져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영화제가 열린다는 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더없이 행복한 기회이다.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열리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국내에서 열리는 손꼽히는 다큐영화제 중 하나지만 다큐 영화라는 특성상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 한계를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출발한 모임이 바로 ‘다시모’다.
다시모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은 공동체상영회이다. DMZ 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다큐 영화를 제공받아 매달 시민과 함께 영화를 보는 공동체상영회를 개최한다. 다시모 밴드에 회원 가입을 하고 관람 신청을 하면 누구나 상영회에 참가할 수 있다. 공동체상영회는 관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끝나면 감독 또는 출연진과의 대화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8월에는 ‘다시 태어나도 우리’라는 영화를 상영했고, 감독인 문창용 감독을 초청해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상업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다큐 영화는 다소 무겁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무거움은 백 마디의 말보다 강한 작용을 한다. 다시모의 이우창 대표는 “1회용품을 쓰지 말자는 이야기를 수십 번 말하는 것보다 환경을 주제로 한 다큐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실천으로 이어진다”며 “스스로 깨닫게 하는 힘이 다큐 영화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시모 회원 채혜원씨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로 보면서 때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처음엔 영화를 보고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함께하는 이웃들 덕분에 사회와 나 자신을 바라보는 힘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이 주는 다큐 영화의 힘
공감과 참여로 이어져

다시모 활동을 하며 다큐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가는 시민도 늘고 있다. 장윤정씨는 다시모의 정기상영회에 꾸준히 참여하다가 다큐도슨트라는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특별히 다큐 영화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웃과 함께 영화를 보고 생각을 공유한다는 취지가 좋아 참가하게 됐어요. ‘식코’와 ‘공범자들’, ‘B급 며느리’ 등 다큐 영화를 꾸준히 보면서 사실을 다루는 다큐 영화가 주는 매력을 알게 됐죠. 최근엔 다큐도슨트 과정에 참여하게 돼 다큐 영화에 대한 이론과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다큐 영화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다시모는 또 다른 도전으로 영화와 책의 만남을 주선했다.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책을 읽은 후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필북스’(FILM+BOOK+STORY)라는 활동을 기획했다. 필북스 활동에 참여한 이인숙씨는 “다큐 영화를 보면서 내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책까지 함께 읽고 토론하다 보니 막연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때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생각이 확장되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모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후 8시에 메가박스 백석에서 공동체상영회를 개최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열리는 9월엔 상영회를 쉬고 10월에 다시 시민과 함께할 예정이다. 필북스 회원 또한 상시 모집 중으로 다큐 영화 감상과 독서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필북스는 매월 1, 3주 목요일 오후 7시 한양문고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문의 및 신청 031-924-3500
네이버 밴드에서 다큐공동체상영시민모임 회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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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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