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구가 늘면서 한국인의 입맛도 세계화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던 동남아 음식점도 곳곳에 문을 열고 있는데, 그중 태국음식은 가장 먼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태국식 볶음쌀국수 ‘팟타이’는 집에서도 해먹을 정도로 대중화됐고, 세계 3대 수프로 꼽히는 ‘똠얌꿍’도 그 맛에 매료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레몬그라스와 라임 잎 등 향신료를 넣어 끓인 새우(꿍) 스프인 똠얌꿍은 신맛 매운맛 짠맛 단맛 등이 어우러져 뭐라 딱 짚어 말할 수 없는 맛이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또 껍질 째 먹을 수 있는 게와 코코넛 밀크, 고소하고 부드러운 커리가 조화된 요리인 ‘뿌팟퐁커리’와 전채요리 또는 주요리에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그린파파야 토마토 새우 라임 땅콩 등이 피시소스와 어우러져 매콤 새콤 달콤 짭쪼름한 그린파파야 샐러드 ‘쏨땀’은 널리 사랑받는 요리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매력적인 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들이 있어 찾아봤다.
태국인 주방장이 선보이는 65가지 태국 요리! ‘카오짜이’
백석동 주택가에 자리한 태국음식점 ‘카오짜이’는 요즘 일산지역 태국음식점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집이다. 지난해 12월 개업 후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맛으로 소문이 나 한국과 태국인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태국 맛의 고장으로 꼽히는 익산지방 출신 주방장이 요리를 책임지며, 총 65가지의 다양한 태국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팟타이와 뿌팟퐁커리 등 잘 알려진 음식은 물론, 작은 게와 피시소스로 만들어 강렬한 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쏨땀인 ‘쏨땀뿌빨라’와 코코넛밀크에 숙성시킨 항정살을 구운 후 향신료에 버무린 ‘남똑커무양’, 다진 돼지고기 무침인 ‘랍무’, 새콤한 생새우 샐러드인 ‘꿍채남빠’ 등 다른 곳에선 보기 드물면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요리가 많다.
카오짜이는 정통 태국요리를 선보이면서도 손님이 원하는 맛을 살려 요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바나나잎 위에 음식을 올리고 태국 고춧가루와 설탕, 땅콩 등을 곁들여 낸다. 또 이곳에서 직접 만든 여러 소스는 홈페이지(kaojaithai.com)를 통해 판매도 하고 있다.
위치 일산동구 백석로71번길 44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10시, 화요일 휴무
문의 070-8858-8448
일산 태국음식점의 터줏대감 ‘심플리타이’
웨스턴돔에 자리한 심플리타이는 2007년에 문을 열어 일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태국음식전문점으로 한국인과 태국인은 물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타이 특급호텔 출신 태국인 요리사 3명이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태국 정통 음식점인 이곳에선 간혹 향신료의 강한 맛을 부담스러워하는 한국인 손님의 경우 요청하면 향신료를 약간 줄여서 요리해 주기도 한다. 고기와 해산물 등을 이용한 메인 요리와 그에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 볶음면과 쌀국수 등 면 요리, 볶음밥과 덮밥 등 밥 요리, 커리 요리 등 총 4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계란커리소스에 게를 튀겨 올려낸 ‘뿌팟퐁커리’와 똠얌꿍, 쏨땀은 대표적인 인기메뉴이고 팟타이와 파인애플볶음밥인 ‘카오팟 사파롯’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메뉴다. 메인 요리와 단품, 음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세트(2~4인) 메뉴도 있다. 음료는 직접 만드는 코코넛주스와 망고주스, 타이 아이스티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2015년엔 서울 합정동에 분점도 열었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로 24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10시, 연중무휴
문의 031-931-5544
부담 없는 메뉴와 가격~ ‘퐁타이’
식사동 위시티 5단지 인근에 자리한 ‘퐁타이’는 주인장 임현탁씨가 태국인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아내의 이름을 따 상호를 붙인 태국음식점이다. 태국식 소고기쌀국수와 팟타이, 파카파오 무쌉(태국식 돼지고기덮밥), 똠양쌀국수, 꿍팟퐁커리 등 메인 요리와 쏨땀, 완탄(태국식 군만두), 텃만꿍(다진 새우&조개 크로켓) 등 사이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고기쌀국수는 사태와 소뼈, 각종 향신료로 국물을 낸 태국식 사태 쌀국수로, 함께 제공되는 피시소스와 청양고추 식초절임, 태국 고춧가루, 땅콩가루 등을 취향에 따라 적절히 섞어 먹으면 된다. 이곳에선 태국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뿌팟퐁커리 대신 새우를 이용한 ‘꿍팟퐁커리’를 내놓고 있다. “동네를 지나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태국음식점”을 지향하는 주인장이 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팟퐁커리를 내놓고 싶다는 생각에 게 대신 새우를 이용한 고소한 커리 볶음 덮밥을 내놓은 것. 또 똠양쌀국수는 그린홍합과 솔방울오징어, 새우, 버섯, 토마토 등이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퐁타이의 음식은 스마트폰 배달앱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배달주문도 가능하다.
위치 일산동구 위시티2로 13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9시(2시 반~4시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휴무
문의 031-965-8879
파주에서 정통 태국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크루아 피차이’
운정 가람마을 먹자골목에 위치한 ‘크루아 피차이(피차이 키친)’는 퓨전이 아닌 정통 태국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태국어로 ‘오빠네 주방’이라는 뜻을 가진 크루아 피차이는 태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면서 태국 음식에 매료된 강정민씨가 현지에서 20년 경력을 지닌 셰프를 스카우트해 문을 열었다.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고를 수 있는 요리로는 태국식 소고기쌀국수, 팟타이, 뿌님팟퐁까리가 있다. 뿌님팟퐁까리는 맥주 안주로도 밥반찬으로도 제격이어서 ‘태국산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똠얌꿍으로 끓인 ‘똠얌꿍 쌀국수’, 태국식 볶음면인 ‘팟타이’, 그린파파야로 만든 샐러드 ‘쏨땀타이’, 야채와 과일 등으로 만든 태국식 월남쌈 ‘꾸웨이띠아우 루이쑤안’ 등도 인기메뉴다.
이곳은 오토바이 택시 ‘뚝뚝이’ 등 태국 현지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가져와 매장을 꾸미고 있어 마치 태국 현지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 주방확장 공사로 9월 3일까지 쉬고 4일부터 문을 연다.
위치 파주시 가람로21번길 37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문의 070-7764-8799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음식 선보이고 있는 ‘심슨더스파이스’
파주 야당역 인근에 자리한 ‘심슨 더 스파이스’는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동남아 음식점으로, 압구정동 등에서 이미 잘 알려진 동남아 음식점 ‘오리엔탈 스푼’과 자매식당이다. 태국 음식으로는 ‘똠얌꿍’과 신선한 닭고기와 새우, 계란을 국수와 함께 볶아 땅콩가루와 함께 내는 태국식 볶음쌀국수 ‘팟타이’, 쫄깃한 게살과 토마토, 야채가 들어간 담백한 태국식 볶음밥 ‘카오팟뿌’, 그린파파야와 당근, 오이, 토마토 등을 피시소스에 무친 샐러드 ‘쏨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라이스페이퍼에 각종 해산물과 고기, 야채 등을 튀기거나 데쳐서 만든 베트남식 스프링롤 ‘짜조’와 월남쌈이라 불리는 ‘고이꾸온’, 베트남 쌀국수, 숯불에 구운 삼겹살을 피시소스인 느억맘 국물에 적셔 쌀국수와 함께 먹는 베트남식 비빔쌀국수 ‘분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볶음밥 ‘나시고랭’과 숯불 돼지고기에 밥을 곁들인 ‘껌승’ 등이 있다.
위치 파주시 송학1길 126-23
영업시간 오전 11~오후 10시(평일 3~5시 브레이크 타임), 일요일 휴무
문의 031-941-9267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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