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 소속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공연 팀인 ‘제로댄스(단장 정미숙)’는 2015년 6월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스마일문화카페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단되었다.
창단 이후 주변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2017년에는 13회에 이르는 공연을 소화해 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성남지역 최초의 상인들로 이루어진 공연 팀이자 이제는 명실상부 성남시를 대표하는 공연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로댄스’를 만나보았다.
성남시 수정구 상인들로 구성된 최초의 공연 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수진동에 위치한 스마일문화카페에서는 수정구 태평3동 장터길 상인회, 수진1동 으뜸길 상인회, 태평2동 시범길 상인회 소속 15명의 상인들이 정미숙(성남시 에어로빅스 지도자협의회 회장·52) 단장과 함께 경쾌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춤동작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체육학을 전공하고 올해로 33년의 운동경력을 지닌 ‘제로댄스’의 정미숙 단장은 현재 성남의 관공서 9곳에서 운동을 가르치는 전문 강사로 현재 성남시 에어로빅스지도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정 단장은 “2015년 6월, 창단 당시 처음 회원들을 가르쳤을 때는 한숨만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도 그럴 것이 수십 년의 세월을 장사만 해 온 분들이어서 박자와 리듬, 유연성 등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
그러나 그들에게는 하고자하는 열정과 할 수 있다는 용기가 그 누구보다 강했다. 이어 “한두 가지 쉬운 동작도 익히기 어려워했던 회원들이 다양한 무대에 초청받아 공연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이들을 만나 가르치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상인들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
정 단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직접 회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가게 문을 닫고 토요일 오전부터 부인과 함께 연습하러 온 태평3동 장터길 상인회의 이근복(64)씨는 2015년 정년퇴직을 한 후 부인의 손에 이끌려 ‘제로댄스’의 회원이 되었다.
이씨는 “함께 연습을 하고 공연 준비를 하면서 부인과 공유하는 것이 많아지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다”며 부인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수진1동 으뜸길 상인회 소속의 한경숙(60)씨와 이동남(63)씨도 부부 회원이다. 한씨는 “사실 남편 동의 없이 그냥 무작정 남편 손을 잡고 왔다”면서 “지금은 부부금슬은 물론 여러 상인회 소속 상인들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되는 것 같다며 남편이 더 적극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로댄스’는 2015년 창단된 해에 상인대학 졸업식 무대를 비롯하여 관내 주민센터와 복지관, 수정구내 8개 상인회 가을 축제 무대를 장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100% 재능기부 공연이다. 모두 생업과 병행해야 하는 입장인데다 회원들의 평균나이가 60세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로 대단한 열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로댄스’를 응원하고 후원하는 손길
여기에는 ‘제로댄스’를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 주고 있는 여러 후원인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 이사이자 신흥3동 주민자치위원장인 김준태 회장과 태평3동 장터길 상인회 심종섭 회장 등이 그들이다. 심 회장은 ‘제로댄스’ 팀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떡집 문을 닫고 로드매니저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김 회장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프로그램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상인들 간의 화합과 소통에 물길을 터주고 있는 ‘제로댄스’ 팀을 보면서 상인들로만 이루어진 또 다른 팀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골목상권붕괴, 최저임금인상 등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 때, 손을 맞잡고 어깨를 맞대며 함께 춤을 추고 서로의 땀방울을 닦아주는 ‘제로댄스’팀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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