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 교대 근무를 하는 산업도시인 구미는 공황장애 화병(홧병) 불면증 등으로 한의원 진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잦다. 구미 공단의 기계는 24시간 돌아야 하고, 여기에 맞춰 주간 야간 또는 3교대를 하면서 밤과 낮의 생활이 바뀌는 경우 인체의 리듬도 깨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몸은 밤과 낮이 바뀌거나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불규칙적으로 생활 하게 되면 몸의 균형이 나도 모르게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젊었을 때는 몸의 기(氣)가 최고의 상태라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구미 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한의학 박사)은 “공황장애 화병 불면증 등의 정신과적인 질환은 몸의 상태에 기초를 두고 있는 심신(心身)의 질환이다. 몸이 허(虛)해진 경우 폭염 등 평소와 다른 외부요인에도 이러한 질환이 찾아 올 수 있다. 이는 나의 몸이 약해져 간다는 신호이며 또 심리적인 약점이 외부로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대야로 밤잠을 못자고 다음날 바로 일터나 직장으로 나서는 경우 무기력감 및 만성피로 등을 호소할 수 있고, 어지럼증 등을 동반한 공황장애를 겪는 경우가 있다. 쉽게 짜증을 내고 감정조절이 안되며 피부과 질환인 여드름 뾰루지 같은 것이 얼굴과 몸에 생길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면 불면증 등으로 극도의 피곤감이 누적되어 만성피로가 될 수 있고, 뒷골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고 비문증처럼 눈앞이 아른 거리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억지로 참는 것 보다 내 몸을 위해 쉬는 시간을 늘리고, 그래도 회복이 안 될 때에는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구미 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은 “한의서에 의하면 공황장애는 충, 급, 계, 동에 해당하기에 화병과 불면증과는 구분이 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평소에 털털한 성격이나 그리 예민하지 않던 사람도 외부적인 요인이나 오장육부의 기능저하 등으로 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진맥 문진 등을 통해 나의 신체적인 약점을 보강하고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침 뜸 한약 등의 처방을 통해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증상 및 발현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주간 근무자의 경우 야간진료를 받으면 상(相)과충(衝)이 맞아 들어 갈 수 있다.
공황장애 화병 불면증 등의 한방신경정신과적인 질환은 마음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 심신의 질환이라고 보면 치료가 쉬워진다고 한다. 때문에 기력 보강을 통해 내 몸의 출력을 높이고 이와 함께 심신을 평안하게 살피는 두 가지 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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