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50대 이후라면 ‘척추전방전위증(Spondylolisthesis )’ 의심해봐야

수술까지 가기보다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 많아

지역내일 2018-08-09


폭염 열대야에 잠을 설친 탓인지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허리통증은 대다수 사람이 한두 번씩은 경험하는 증상이다. 허리가 아프면 대표적으로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데, 허리 통증은 생각보다 원인이 다양하다. 일산 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일영 소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폐경기 이후 발병률이 높다”며  “특히 50세 이상 여성 허리 통증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디스크 퇴행성 변화가 원인
감압신경성형술로 허리 통증 조절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중 하나가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빠져나와 앞으로 밀려난 상태를 말한다. 허리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허리 아래쪽 부분에서 발생한다.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퇴행성 변화로 관절이 어긋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갑자기 다리가 저리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가 아픈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면 척추전방전위증일 가능성이 있다. 척추가 빠져나와 밀린 상태라서 통증이 심하며, 통증이 더 자주 발생하고 심해지기도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분리증에 의한 발병과 퇴행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데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디스크의 높이가 줄어들고, 척추 후방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겨 관절이 어긋나게 된다. 이처럼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으로 보기도 하지만 선천적이거나 척추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 경우, 외상으로 인한 충격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퇴행성 질환이 찾아오면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노인성 질환이려니’하고 방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악화 또는 재발일 가능성이 크다. 허리 통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김 소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비수술적인 방법이나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증상이 가볍다면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 충분히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감압신경성형술 등을 시행해 통증을 조절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인 감압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를 이용하여 척추 신경 주위에 불필요한 조직들을 화학적,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감압신경성형술은 경막외강으로 가느다란 관을 방사선 투시 영상장치를 삽입한 다음 압박을 받는 신경에 약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물 주입을 하므로써 통증이 있는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유착을 풀어줘 이를 통해 염증과 신경부종을 완화시킨다.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에 시행된다. 또 디스크 질환자, 통증 증후군, 급성, 만성추간판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의 수술 전 통증관리에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

한편 다수의 환자가 비수술적인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있는 편이다. 따라서 허리 통증을 무조건 참고 견디기보다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 노년의 삶을 건강하게 보내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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