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가족들의 건강이 걱정이라면, 임금님이 즐겨 먹었다는 어복쟁반을 만나보자. 미금역 근처 ‘송이보감’ 에서는 자연산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그리고 각종 야채와 어우러지는 어복쟁반을 즐길 수 있다. ‘어복’은 임금님의 배꼽이라는 뜻이 있는데, 화려한 모습과 둥글고 가운데가 쏙 들어가서 그런 이름을 얻은 듯하다. 다른 곳에선 만나기 힘든 음식으로 담백한 맛이 일품인 특별한 음식이다.
기름기 전혀 돌지 않는 깔끔한 국물,
송이·능이향이 가득
어복쟁반을 살펴볼까. 유기로 만든 특수한 쟁반에는 야채와 버섯이 둘러져 있다. 여기에 등심과 사태로 정성껏 끓여낸 진한 육수를 붓고 끓여주는데, 이때 송이를 육수에 잠시 담갔다가 끓기 시작하면 바로 건져서 먹는 것이 송이버섯을 제대로 즐기는 팁이다. 송이는 이렇게 살짝 만 익혀서 먹어야 제 맛이란다. 소금기름 장에 찍어 먹으면 그만으로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입안에 송이 향기가 가득해진다.
본격적으로 끓기 시작하면 능이버섯과 야채들을 건져 먹으면 된다. 동태전도 있는데, 모양이 흐트러지기 전에 건져야 국물을 탁하게 만들지 않는다. 육수에 적셔진 따뜻한 전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여기에 육수를 만들 때 삶았던 고기도 수육 형태로 곁들여져 든든하다.
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국물은 끝까지 기름기 하나 안 도는 것이 특징으로 이열치열의 속 풀리는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깔끔한 맛을 추구하는 김미향 대표가 꼭 지키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살짝 데치기만 했던 송이의 그윽한 향이 국물의 맛을 좌우하는 것도 신기하다. 전체적으로 샤브샤브에 비해 어복쟁반은 한층 중후하고 진한 맛을 낸다고 할 수 있다.
의성 김씨 10대 종갓집에서
제사 후 해먹던 음식
국물만 남게 되면 여기에 칼국수나 죽을 끓여 먹으면 또 다른 음식으로 완성된다. 개운한 국물을 위해 국수도 미리 삶아서 나온다. 칼국수와 죽이 모두 맛있기 때문에 무엇 하나 고르기 어렵다.
“어렸을 때 자주 먹던 음식이에요. 의성 김씨 10대 종갓집이어서 일 년에 10번도 넘는 제사를 드렸는데 그 때 마다 남은 전과 야채를 넣고 끓여 먹던 음식이죠.”
이렇게 말하는 김 대표는 따로 주방장을 두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한다고 한다. “남의 손에 맡기면 음식 맛이 자꾸 변해요. 그래서 프랜차이즈는 꿈도 못 꾸죠. 또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 염도계도 사용하고요.”
특히 미나리전, 감자전은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채를 쳐서 바삭하게 구워내는 것이 관건인데, 구워내는 기술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여기에 능이버섯이 들어가니 완전 색다른 음식, 정말 맛이 있다.
불고기 버섯전골, 감자전, 콩국수도 인기
아이들과 함께라면 불고기 버섯전골도 추천한다. 어복쟁반의 형태에 살짝 양념을 한 불고기가 올라온다. 기름기를 제거한 고기가 담백하면서도 버섯 향과 어울리는 오묘한 맛의 조화가 그만이다.
위치 성남대로 165 천사의도시1 오피스텔
문의 031-78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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