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지역의 문화유산 등을 소개하는 외국어 전문 통역 자원봉사 학생들이 있다.’청소년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고양문화원 부설 세계교류문화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청소년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를 모집,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올해로 벌써 7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 가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해설사만 100여명에 육박한다. 지난 주말 ’고양문화원‘에서 수업 및 행사 준비 등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청소년 해설사들을 만나보았다.
영어 역사연극 무대 올린다
“420 years ago, the Japanese invaded Chosun, bringing pain and sadness”
지난 22일 영어 역사 연극 연습이 한창인 고양문화원 강당. 청소년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들이 조선시대 왜군의 침략과 국난극복을 주제로 한 ’선조와 밥 할머니‘ 연극 연습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조 왕을 비롯해 밥 할머니, 명나라, 왜군 등의 역할을 분한 십여 명의 학생들은 각자 맡은 대본을 맞춰보며 동선을 체크중이다. 이들은 다음달 25일 고양문화원에서 연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연극 지도를 맡고 있는 문영자씨(세계교류문화센터 대표)는 “청소년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 학생들의 활동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영어로 우리 역사 이야기를 연극 무대에 올리는 것은 그 중 하나인데 영어 연극은 연례행사로써 많은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중고급 과정 구분 알찬 수업
청소년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은 청소년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해설사 과정은 모두 초급(4개월)과 중급(5개월), 고급(5개월)으로 나눠지며 중급을 수료한 후에는 청소년 워킹가이드로 고양지역에서 해설사로 활동하고, 고급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서울 경복궁과 종묘 등에서 해설사로 활동한다. 중급과 고급은 필기와 실기 등 시험을 통해 수료 여부가 결정된다. 고급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박민석 강사는 “먼저 그 당시 역사적 배경과 해당 문화 유산의 특징 등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이후에는 현장학습과 해당 문화유산에 대해 외국어로 스토리텔링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외국어 문화유산 해설사 수업 및 활동은 매달 첫째, 셋째 토요일에 있으며 대상은 초등 6학년과 중고등학생이다.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한다.
워킹 가이드 등 세 개 영역 활동중
해설사 과정을 수료한 청소년들은 주로 3개 영역에서 활동을 하는 데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활동은 단연 워킹 가이드이다. 워킹 가이드는 외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고양시 문화유적 소개 및 꽃박람회와 같은 관내 국제행사에서 외국어 통역, 고양문화원과 원마운트 등지에서 외국어 해설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워킹 가이드 이외에 영어 연극을 통해 우리역사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우리 역사를 외국인 청취자들을 위해 방송하는 팟 케스트도 현재 준비 중이다. 문영자씨는 “교육을 수료한 후에도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문화원은 8기 모집을 앞두고 다음달 4일 오후 2시 문화원 대강당에서 교육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의 031-913-4600
임지연 학생 (덕이중 3)
“이 곳에서 역사 수업은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심화학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데 깊이와 재미가 있어 좋다. 영어로 말할 기회도 생기고 외국인을 도우면서 봉사활동 시간도 챙길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권준태 학생 (백신중 2)
“해설사 교육 및 활동은 역사 공부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교실에서 수업을 받은 뒤에는 현장학습을 가는데 여러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며 같이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안소연 학생 (양일중 3)
“사실 이전에는 행주산성 등 우리지역 문화유적지의 경우 이름만 아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해당 유적지의 역사를 비롯해 구조 등 세밀한 부분까지 알게 되어서 매우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지아 학생 (정발중 1)
“역사에 관심이 많아 친구와 함께 신청했다. 예전에 몰랐던 우리 지역의 역사를 많이 배우게 되어 의미 있었다. 영어로 말할 때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우리 것을 알려준다는 데에 자긍심을 느낀다.”
이강윤 학생 (백신중 2)
“역사를 좋아했는데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좀 더 역사를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지역의 문화유산 등을 이제는 친구나 가족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종묘에 나가 외국인을 상대로 해설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 역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홍예준 학생 (백신중 3)
“역사 수업과 역사 연극을 통해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역사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들으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아 매우 뜻깊다.”
김가현 학생 (오마중 1)
“역사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외국인이랑 중국어로 대화 나누는 일이 많지 않은데 이 일을 통해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즐겁다. 국제행사 등에 참여해 봉사도 해보고 이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
김시은 학생 (정발중 1)
“처음에는 현장에서 외국인과 즉문즉답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었으나 지금은 이 활동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학교와 학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일상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적은데 이곳에서 마음껏 할 수 있어 재미있다.”
윤서현 학생 (오마중 1)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영어 연극 활동에 참여 중이다. 영어로 사람을 돕거나 연극 무대에 올라 영어로 대사를 해보는 경험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되어 늘 기쁘게 생각한다.”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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